대여용 비디오CD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비디오 CD 대여". 판매실적이 부진했던 비디오 CD업계가 제2라운드 시장 전략을 들고 나왔다. 그동안 판매용으로만 한정해왔던 비디오CD를 비디오숍 에서 빌려줌으로써 수요를 넓혀 보자는 것.

국내의 대표적 비디오 CD 제작사인 나이세스와 LG미디어는 이달부터 스타 맥스와 손잡고 비디오 CD를 대여용으로 재출시하기로 했다. 나이세스와 LG는비디오 CD의 기획.제작.생산을 맡고, 스타맥스가 전국 2만 5천개의 비디오숍 중에 우선 서울지역 2백 군데 시범업소를 골라 제품을 공급하기로 계약한 것. 스타맥스는 나이세스와 LG가 이미 출시한 비디오 CD 영화 타이틀을 위주로 영업을 시작해 뮤직비디오.교육프로그램 등으로 제품을 다양화할 예정이다.

또한 비디오CD뿐 아니라 CD Ⅰ.CD롬 타이틀까지도 공급해 CD관련 제품 일체를 취급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비디오숍과 함께 비디오방에도 CD타이틀을 공급해 오는 12월말까지는 수도권및 부산.대전.대구.광주 등 지방 대도시에까지 비디오CD대여점을 확산시킬 방침이다. 스타맥스는 현재 비디오CD 타이틀을 할인가(판매가격의 60~70%)로 공급하 고진열대를 무료로 설치해 주는 등 선심쓰기 공세로 시범업소를 모집중에 있다. 직경 12cm CD단면에 74분짜리 디지털 동화상 및 오디오 정보를 담는 비디오CD는 비디오테이프에 비해 화질이 좋고 LD보다 값이 싸며 공간을 별로 차지하지 않는다는 것이 매력.

그러나 유통망이 제한적이라서 일반인들이 쉽게 구입하기 힘들었던 것이그간의 실정. 게다가 비디오는 사서 보는 것이 아니라 빌려본다는 인식 때문에판매량은 극히 미미했다.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용산의 소프트웨어 매장에 서는 보상판매 명목으로 이전에 구입한 타이틀을 가져오면 20~30%의 가격만 으로 새 타이틀을 판매하는 등 사실상 비디오 CD 대여를 해 왔다.

결국 대여용 비디오CD는 타이틀 제작자, 비디오숍 주인, 그리고 비디오숍을찾는 고객 모두에게 이득을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은 뉴미디어 의발달로 다양해진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고, 제작자들은 불황을 타개할 수있으며 비디오숍에서는 복합 다점포로의 변신을 꾀할 수 있다.

특히 비디오숍의 경우 본격적인 뉴미디어 시대의 개막으로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 머지 않아 TV 리모컨 버튼으로 채널을 바꿔가며 소파에 앉아 하루종일 추억의 명화를 감상하고 전화 한 통으로 DB에서 원하는 비디오를 꺼내볼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면 대여용 비디오 테이프의 인기가 시들해질 것이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본처럼 CD관련 제품 일체를 취급하는 복합다점포나 미국의 블럭버스터와 같은 대형매장이 아니라면 버티기 힘들다는 것이지배적인 의견이다.

2천원씩에 대여될 비디오CD가 비디오숍에서 어느 정도 호응을 얻을 것인가는미지수지만 일상생활에 좀더 친숙한 미디어로 자리잡는 계기는 될 것은 분명하다. 이선기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