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네트를 통해 3차원 가상현실 세계를 만끽할 수 있는 날도 우리앞에 성큼다가오고 있다.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은 더이상 낯선 말은 아니다. 대형 오락실에는 헬멧과 고글, 데이터 글러브를 끼고 즐기는 가상현실 게임이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가상현실 시뮬레이션은 항공, 의료,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첨단분석도구로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이제는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한 인터네트 사이버스페이스 시대가 개막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네트로 통하는 가상현실 세계의 문을 열면 우리는 3차원의 마술공간으로 빨려 들어간다.
가상도서관은 실제의 도서관처럼 길다란 복도와 진열대가 늘어선 열람실을 가지고 있다. 마우스를 이동해 건물안으로 들어가면 눈앞에 도서관 열람실이 나타난다. 이중 원하는 방에 들어가면 책들이 쭉 꽂혀 있는 서가가 보이고 독서삼매 경에 빠진 이용자들이 눈에 띈다. 마음에 드는 책을 뽑아 가지고 빈자리에 앉으면 된다.
음악을 듣고 싶다면 뮤직박스로 가보자. 음악감상실에는 편안한 소파가 마련돼 있다. 헤드폰을 끼고 좋아하는 음악을 실컷 들다가 옆사람과 조용한 소리로 얘기를 나눠 볼 수도 있다.
이처럼 혁신적인 3차원 인터네트를 즐기기 위한 관련장치가 그리 대단한것도 아니다. 3차원 인터네트를 검색할 수 있는 브라우저만 있으면 충분하다. 3차원 브라우저는 웹브라우저와 기능상으로 거의 유사한 형태라서 네트스 케이프 등에 익숙해져 있는 인터네트 마니아들에게는 별로 어렵지 않다.
가상현실의 인터네트 구축은 아직은 초기단계지만 본격적인 상용화에 들어가면 폭발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즈네트와 고퍼 등 텍스트 방식의 인터네트가 1세대라면, 1989년 유럽입자물리연구소 CERN 에서 개발된 월드 와이드 웹은 인터네트 2세대였다. 월드 와이드 웹은 텍스트 방식을 기반으로 한 서버에서 다른 서버로 쉽게 이동할 수 있는 URL과 함께 실시간 이미지 전송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1세대와는 확연히 구분된다.
풀 그래픽으로 이루어진 3차원 인터네트는 `사이버스페이스` 인터네트라고 할 수 있다. 현실을 모방한 가상세계 위에서 펼쳐지기 때문이다.
3차원 인터네트에서 뚜렷이 변화된 것은 크게 세가지. 우선 웹의 기본 구성요소가 HTML(HyperTe.t Markup Language)에서 VRML(Virtual Reality Marku pLanguage)로 달라졌다. VRML은 실리콘그래픽스사의 마크 페스 등에 의해 94 년 개발된 언어. 이 언어를 사용하면 3D 스튜디오나 3D Lab등 어떤 3차원 그래픽 저작도구로도 인터네트 상에 동일한 영상을 띄워 보내고 검색할 수 있다. 웹을 이동하는 표준 프로토콜로는 하이퍼텍스트전송프로토콜(HTTP) 대신 사이버스페이스 프로토콜(CP)이 사용됐다.
3차원 인터네트를 위한 브라우저로는 약 20종이 베타 테스트 중인데, 실리 콘그래픽스사가 개발한 "웹스페이스"가 정교한 화면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터비스타사 http www.webmaster.com 의 "월드뷰(WorldView)"도 본격적인사 이버스페이스 브라우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 "Reality Lab 3D API"의 렌더링 기술로 만들어진 이 제품은 윈도즈 3.1과 윈도즈95를 지원하는 최초의 본격 PC용 브라우저이다.
월드뷰는 단독으로 실행될 수도 있고 네트스케이프나 모자익같은 웹브라우 저와 함께 사용될 수도 있다. 32비트 운용체계를 채택할 경우에는 Win32와 함께 실행해야 한다. 아직까지 0.9버전을 단독 실행할 경우에는 사이트간을 이동하는 데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네트스케이프와 함께 사용하는 게 바람직 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외에도 16비트 네트스케이프 버전에서만 운용가능한 WEBFX와 VRWEB, VRE ALM 등이 나와 있다.
이러한 기술적 토대 위에 사이버스페이스는 점점 뿌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 된다. 올해안으로 마크 페스가 참여하는 미국 홀로코스트 박물관과 가상 도서관 등이 문을 열 계획이다. 미국항공우주국에서 추진중인 지구 시뮬레이션 프로젝트, 가상시장, 가상의회 등이 내년부터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웹은 빠른 속도로 사이버스페이스로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사이버스페이스 는 이제 꿈을 현실로, 현실을 꿈으로 만드는 생활공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구정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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