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 통신시장 "대변혁 (3)

"오로지 주파수공용통신(TRS)" "TRS사업 진출을 위해 2년이상 기다렸다""T RS제2전국사업자 선정전에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결하라"올해 연말로 선정이 예정된 TRS 제2전국사업자 자리를 놓고 기아그룹 아남그룹 한화그룹 등이 마지막 승부전에 돌입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말에 사업권을 획득하지 않고서는 21세기 무한경쟁시대에 발전은커녕 생존조차할 수 없는 냉엄한 현실이 각 기업들에게 생존권과 직결된 문제로 등장했기 때문에 TRS분야에서 사활을 건 이들 그룹들의 일대 격전이 펼쳐지고있다. TRS분야에는 현재 제2전국사업자 1장과 지역사업자 9장 등 모두 10장이 배당돼 있는데 이들 사업자는 오는 12월께 최종 사업자로 선정돼 오는 97년이 면본격적인 TRS상용서비스를 개시하게 된다.

올해 초 정부가 한국항만전화를 TRS 제1전국사업자로 선정, 발표할 때부터 본격적으로 불붙기 시작한 TRS 제2전국사업자 수주전은 그 열기만으로는 개인휴대통신 PCS 무선데이터통신 등보다 더 뜨거웠다.

삼성 LG 현대 두산 아남 기아 금호 한진 한솔 등 대기업들과 한국이동통신 나래.서울이동통신 등 통신패밀리들이 TRS를 정보통신시장의 마지막 노른자 시장으로 인식해왔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 민간기업이 다른 분야에의 진출을 모색할 수도 있었으나 사업수 주권을 가장 확실하게 담보할 수 있는 것은 TRS뿐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한것도 과열경쟁의 한 요소로 작용했었다. TRS가 이들 기업들에는 "무주공산" 이었다는 논리다.

그러나 정부의 통신시장 분야의 전면개방으로 인해 현재 이들 기업은 제각 기기업의 이익에 좀더 나은 분야, 즉 PCS나 국제전화 등의 분야로 진출을 시도해 현재에는 기아 아남 한화 등 3개그룹이 마지막 남은 한장의 티켓을 확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종전의 거품수요가 사라지면서 TRS전국사업자선정을 놓고실수요자들끼리의 한판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즉 PCS.국제전화 등의 사업자 규모가 TRS보다 훨씬 커서 상대적으로 TRS에 대한 대기업들의 관심도가 떨어져 실수요자들끼리의 볼만한 경쟁이 펼쳐지고있는 것이다.

일례로 LG전자의 경우 당초 목표는 TRS 제2전국사업자 획득이었으나 통신 시장이 전면경쟁체제로 전환되면서 통신사업자 선정목표를 수정해 PCS분야로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2년 전부터 TRS사업에 참여를 표명해온 금호텔레콤도 최근 PCS와 TRS 등 두개의 분야를 놓고 검토한 결과 최근에 들어서야 비로소 PCS분야에 진출 키로 최종 방침을 확정하고 수주전에 본격 가담하고 있다.

이밖에 TRS사업에 참여의사를 표명해온 나래.서울이동통신 등 015사업자들 은현재 도시형 발신전용전화기(CT 2)분야에 대해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이같은 처지는 강원이동통신 등 기타 지역의 무선호출사업자들도 마찬가지.

이는 TRS분야보다는 CT 2가 기존의 무선호출기가 수신전용인 관계로 서비스를 보완하는 쪽이 사업의 미래를 위해 훨씬 낫다는 평가를 내린 데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들 기업의 경우 TRS분야에 5%미만으로 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있어기아 아남 한화 등의 그룹들과 상호 컨소시엄을 구성할 개연성이 높다.

기아 아남 한화 등 그룹들 입장에서도 단독으로 사업자 선정전에 참여하는 것보다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이 업체 상호간의 투자로 사업자선정전에 있어 복합적인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어 이익이다. 옛 속담처럼 누이좋고매부 좋은 격"이 된 셈이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기아 아남 한화 등 3개그룹이 TRS전국사업자 선정권을 획득할 가능성이 아주 많다는 게 관련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또 이들 그룹이 그간 TRS분야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와 외국사와의 기술제휴등을 활발히 해왔고 컨소시엄도 만만치 않게 이루어지고 있어 수주가능성 을뒷받침해 주고 있다.

기아그룹은 최근 LG전자를 비롯 015사업자, 물류업체인 대한통운 그리고 지방중견기업 등 60여개사로 컨소시엄을 구성한다고 공식 발표했고 디지털TR S시스템 기술을 갖고 있는 미 모토롤러사도 참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남은 L사.H사.H엔지니어링 등 20~30여개사를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기술제휴사는 합작투자회사인 미 지오텍 커뮤니케이션사를 동반자로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한화그룹도 K사.L사 등 20~30여개사를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을 구축할 것으로 전해졌는데 시스템 공급업체로 미 에릭슨 US사와 협의를 끝낸 상태다.

따라서 국내 TRS산업은 기존의 아날로그시장이 채 성장세를 구가하기 전에차세대 무선통신으로 각광받고 있는 디지털방식으로 오는 97년부터 이들 사업자가 서비스를 개시함에 따라 수주전을 향한 한편의 드라마가 클라이막스 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TRS분야에 이들 3개그룹이 전국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TRS의 매력이 상당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이들 그룹은 TRS가 앞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많은 무선통신이라는데 이현이 없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TRS가 제대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향후 TRS에 대한 기술개발이 진전될 경우에는 제2의 PCS로 발전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이들 그룹은 간주하고 있기 때문.

가까운 일본의 경우 1.5기가까지 주파수를 할당하고 있어 국내 PCS의 주파 수가 1.8~1.9기가임을 감안할 때 이를 충분하게 뒷받침해주고 있으며 미국 유럽 등 외국선진국에서도 TRS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사업참여를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기아 아남 한화그룹등은 올해말 전국사업자 선정전에 경쟁적으로나서고 있는데 공중전화망(PSTN)과의 접속여부를 둘러싼 TRS 제1전국사업자인한국항만전화와의 열띤 논쟁도 바로 이같은 복선이 짙게 깔려있는 것으로풀이된다. 물론 정부가 이번에 신규 전국사업자를 선정함에 있어 PSTN과의 접속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으나 언젠가는 이들 3개 그룹중에서 1개 그룹이 사업권을 획득해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갈 경우 PSTN접속을 허용해 달라고 요구를 할 것이 분명하다. TRS의 개념을 PCS개념으로 올리겠다는 것이 궁극 적인 목표다.

그러나 이들 그룹은 현재 TRS와 PSTN과의 접속 허용여부에 대해 언급을 직접적으로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자 선정권을 획득하는게 목표이지 PSTN접속여부에 대한 논쟁은 차기의 문제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관련업계는 향후 TRS산업이 성장해 일정시장을 점할 경우에는PSTN과의 접속을 허용해주는 것이 산업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는반응을 보이고 있다.

어차피 정부의 정책이 자율화.개방화쪽으로 추진되고 있어 굳이 PSTN접속 을허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고 한국이동통신(KMT)과 신세기이동통신이 최근 PCS사업과 관련해 정부가 기존사업자의 기득권을 인정,사업권부여보다는 추가적인 주파수할당으로 PCS사업을 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했기 때문에 문제 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한국항만전화가 주장하고 있는 PSTN접속허용 반대의 논리는 날이 갈수록 설득력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TRS의 투자규모가 PCS에 비해 적게든다는 것도 경쟁참여의 한 요소이다.

기존의 PCS가 사업규모면에서나 투자금액면에서 최소 5천억원이상 소요되 는대규모 사업인 반면 TRS는 5백억원이면 가능해 상대적으로 이들 중견그룹 이진출하기에는 적절한 분야라는데 일치하고 있다.

물론 앞으로 이들 3개그룹중에서 1개 그룹이 사업권을 수주할 경우 TRS산 업을 육성하기 위해 향후 5년간 최소 1천5백억원정도는 추가적으로 투자할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TRS가 애프터서비스(AS)및 물류망으로 활용하기위해 가장 적절한 무선통신 이라고 하는 이유도 바로 TRS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 그룹들이 노리는 사항중의 하나다.

TRS(Trunked Radio System)는 말 그대로 복수의 주파수를 복수의 가입자가 공유하기 때문에 주파수효율이 높아 현재 셀룰러(이동전화)가 겪고 있는 통화애로를 상당히 극복할 수 있고 일제통화,그룹통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기업통신으로는 제격이라는 것.

현재 개발된 무선통신 기술중에는 TRS가 지니고 있는 이같은 특수서비스 기능을 능가할 통신이 없다는 얘기와 상통한다.

이에따라 이들 그룹은 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한결같이 셀룰러 등이 제공하 기어려운 틈새시장(Niche Markets)을 파고 든다는 마케팅전략을 수립해놓고있다. 현재 할당되고 있는 주파수의 통화품질이 우수하다는 것도 TRS사업에 참여하려는 이유중의 하나이다.

즉 현재 국내 TRS전국사업자용으로 8백MHz대역의 4백개 채널을 할당하고 있는데 이 대역의 통화품질이 3백80MHz대역보다도 우수하고 다른 대역보다도 통화의 품질이 낫다는 것.

따라서 이 대역의 주파수가 앞으로 다가올 디지털 TRS시대에 걸맞는 무선 데이터 통신,GPS 등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발전 가능성이 많다는 의견 을제시하고 있다.

TRS산업이 국내에서 막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이들 그룹이 진출하기 쉽다는 것도 사업참여의 결정적인 요소.

기아그룹은 자동차전문 그룹으로서, 아남그룹은 반도체.가전부문의 전문그룹으로서 정보통신분야에 진출하지 않고서는 21세기 그룹의 도약을 기약할 수없다는 인식하에 이제 출발점에 서있는 TRS분야에 신규진출을 노리고 있는것이다. 한편 TRS지역사업자의 경우 참여열기가 전국사업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당초 정부의 안이 권역별 3개와 무선호출권역별 9개방안중에서 후자인 9개 로1차시(안)확정, 일부에서는 사업자수가 너무 많아 사업성이 없다는 회의적 인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아직까지 지역사업을 희망하고 있는 몇몇 업체들은 공식적인 사업참여 발표를 미루고 있다.

015사업자의 경우 "CT 2를 할 것인가"아니면 "TRS를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으나 정부가 당초 전국사업자용으로 한국통신에 배분했던 사 업권을 허가해 주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짐에 따라 CT 2로 걸음을 재촉하고있다. 이런 가운데 투자비에 비해 서비스 가입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서울지역의 경우 전국사업자를 희망하고 있는 이들 그룹중에서 마지막 판에서울지역으로 신청할 가능성이 많다는 게 업계분석이다.

서울지역 다음으로 가입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산.경남지역의 경우에는 현재 지방 중견업체인 H사등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는데 조만간 사업참여를 공식적으로 선언할 것으로 예상되며 제주지역은 무선호출사업자인 제주이동통신이 TRS사업참여를 강력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나머지 지역사업자의 경우에는 투자비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견해가 지배적인 관계로 참여가 미미한 편이며 강원도는 산악지역 등 지역적 특성때문에 선뜻 참여업체가 나서지 않아 사업참여만 하면 "사업권 수주는 명약관화하다"는 게 관련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 위 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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