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로 입체게임 즐긴다

2차원 PC화면시대가 가고 3차원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무미건조한 평면이 사라지고 생동감있는 입체화면이 등장하는 것이다.

이같은 변화를 가능케하는 주인공은 바로 3차원 입체카드. 이 카드는 3차 원입체화상을 하드웨어적으로 구현한다. 카드를 PC에 장착할 경우 오락기에서볼 수 있는 현란한 3차원 입체게임을 PC에서도 즐길 수 있다.

3차원 입체카드의 개발선두주자는 싱가포르의 크리에이티브 테크놀로지사.

이회사는 최근 "3D 블라스터"라는 3차원카드를 출시했다. 크리에이티브사는오는 11월 1일부터 미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말했다. 이 회사는 또 아시아지역에서는 11월 말경에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에이티브가 이처럼 3차원 카드에서 앞서있는 것은 오랜기간 쌓아온 기술력때문. 이 회사는 세계 사운드카드 시장에서 70%이상을 점유하고 있을정도로 컴퓨터 보드에서 강력한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전세계 PC에 깔려있는 사운드카드 10개중 7개가 이 회사의 제품이라는 얘기다.

또 미국의 엔비디아사도 3차원카드에서 막강한 업체. 실리콘밸리지역에 있는이 회사는 최근 3차원 입체카드용 칩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칩은 칩 하나로 3차원영상은 물론 사운드카드의 기능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첨단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늦어도 오는 12월말까지 이 제품을 출 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경쟁업체인 다이아몬드 멀티미디어 시스템즈사도 올해안에 3차 원입체카드를 출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같은 보드업체 외에 대형 반도체업체들도 3차원입체카드용 칩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래픽칩분야의 선두업체인 미국의 사이러스 로직사, S3사 그리고 트라이던트 마이크로시스템즈사도 3차원 입체카드용 칩을 경쟁적 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 밖에 32개의 중소 반도체업체들이 이 제품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계의 보드업체들과 반도체업체들이 이처럼 3차원 입체카드시장에 진출 하는 것은 이 분야시장의 엄청난 성장가능성 때문. 잠재성이 큰 시장에 남보 다먼저 진출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계산이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머큐리 리서치사가 최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오는2000년에는 3차원 입체카드용 칩이 96년의 8백만개의 15배에 달하는 1억2천 만개가 출하된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또 앞으로 2년안에 3차원카드가 멀티미디어PC의 기본사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차원입체카드도 현재 PC에널리 사용되고 있는 사운드카드나 CD롬 드라이브와 같이 보편적으로 사용될것이라는 견해다.

3차원입체화상이 널리 사용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인 3차원입체카드 외에도이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가 풍부해야 한다.

크리에이티브의 심웡후 사장은 3차원카드용 소프트웨어개발을 위해 전세계 2백여개의 소프트웨어업체와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업체중에는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회사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도 포함되어 있다고말했다. 심사장은 또 20~40개의 소프트웨어가 오는 크리스마스까지 "3D 블라스터" 용으로 개발될 것이라고 밝히고 이 소프트웨어중에는 게임개발업체인 마인드 스케이프사의 자동차경주게임인 "사이버 스피드"도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의 게임기업체인 세가 엔터프라이즈도 3차원카드용 게임소프트웨어를개발키로 했다.

이처럼 PC의 3차원 화상시대가 다가오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전개되기에는 아직 몇가지 어려운 점이 남아 있다.

우선 3차원카드의 가격이 아직까지 비싸다는 점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데이터퀘스트사에 따르면 3차원입체카드 가격이 2천달러를 상회하고 있어 일반 소비자들이 구매하기에는 비싸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폭발적인 수요를 일으킬 만큼 가격이 떨어지기 위해서는 2년정도가 더 지나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문제점은 3차원 입체카드용 소프트웨어의 개발이 활기를 띄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게임소프트웨어의 경우, 대부분이 2차원 카드로 되어 있어 3차원은 태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기있는 게임소프트웨어인 브로더번드 소프트웨어사의 "미스트"도 2차원만이 제작되어 있다. 이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PC에서 3차원 입체화상은 미래의 PC화상의 주류 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3차원 입체카드의 가격이 떨어지고 있으며 저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많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이 3차원영상용 소프트웨어의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업계전문가들은 이같은 노력의 결과는 길어야 2년안에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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