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컴퓨터속기사 국회 진출

최근 젊은이들로부터 취업직종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컴퓨터 속기사가 속기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국회에 진출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CAS속기협회는 최근 80여명이 국회 속기사 시험에 응시, 4명이 최종합격해 오는 9월4일부터 행정직 9급으로 정식 근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90년 초부터 등장한 컴퓨터 속기사는 이미 지방자치단체, 국방부, 외무부, 통일원 등 정부기관을 비롯해 삼성, LG 등 대기업 비서실에 진출해 각광받고있다. 또 헌법재판소와 각급 법원에서도 다음주 전국 법원장 회의를 거쳐 현재 시범채용하고 있는 속기사를 정식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컴퓨터속기는 미국의 전미식축구스타였던 O.J.심슨의 재판에도 사용돼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컴퓨터속기(CAS)는 속기용 프로그램이 입력된 286급 이상 컴퓨터에 특수 키보드를 연결해 사용한다. 여기에 프린터까지 부착하면 발언 및 대화내용을 초고속으로 입출력해 그 자리에서 문서로 뽑아볼 수 있다.

이 가운데 키보드는 일반 키보드와는 달리 69개 키로 구성됐으며 전문가용 으로 사용되는 "스테노픽처"와 일반인용으로 사용되는 "워드픽처" 2가지가 있다. 전직 속기사 5명이 약 10억원을 투자해 국산화에 성공한 이 키보드는 1분 에1천타를 칠 수 있어 일반 타자기능 1급이 1분에 2백50타를 치는 것 보다 4배가량 빠르다.

또 이 키보드는 80년대까지 미국에서 수입해오던 미제 속기용 키보드를 우리나라 사람의 체형에 맞게 재구성한 것도 특징이다. 이 키보드는 지난해 전국우수발명품전시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등포 소재 안정근속기학원의 안정근 원장(43)은 "지난해 행정쇄신위원회가컴퓨터속기사 자격제도를 신설토록 해 컴퓨터속기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부 쩍늘고 있다"며 "특히 헌정 50년사상 처음으로 국회에 컴퓨터속기방식이 채택돼 이같은 현상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