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정부를 앞세워 자사 교환기인 SESS-2000기종의 한국 판매를 추진하다 올 해초 한.미간 통신마찰을 불러 일으켰던 미AT&T사가 이번에는 한국통신에 항의성 서한을 보내 올해 이 제품이 조달에 참여하지 못하면 한국에 대해 슈퍼301조 제소 등을 할 수 있다고 밝혀 통신분야의 통상마찰이 재현될 것으로우려된다. 28일 한국통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AT&T사는 연초 미정부를 동원、 압력 을가해 한국통신의 교환기 구매입찰에 참여한 데 이어、 한국통신이 올해 조달입찰을 위해 지난 4월24일부터 실시한 교환기 기술시험에서 교환기의 일부기능에 문제점이 나타나 이의 보완을 요구하자 이를 불합격 판정으로 판단해 항의서한을 지난 22일자로 한국통신에 보내왔다는 것이다.
AT&T사는 이 서한에서 자사의 제품이 불합격한 것은 시험이 개시될 때까지도 변경된 기능규격을 통보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 장비의 한국시장 내사용을 보증하기로 한 지난 3월20일의 양국 정부간 합의를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새로운 기능규격의 경우 자사가 통보받기 거의 1년 전부터 내용을알고 있던 한국업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개발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한국통신이 자사에 대해 한국업체들과 같은 시점에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것은 지난92년의 한.미간 통신분야 쌍무협정을 위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AT&T사는 따라서 SESS-2000이라는 자사 신제품이 올해분 신규 조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보증하고、 앞으로 한국업체와 같은 시점에 규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줄 것을 요구하면서 자사가 변경된 규격에 대해 미리 통보를 받았다면 기술적 문제들중 많은 부분이 해결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AT&T사는 이같은 요구를 거부할 경우 미행정부에 분쟁해결을 위한 개입을 요청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이 문제를 정부간 협상대상으로 제기하거나 슈 퍼 301조 조사청원과 같은 강력한 조치를 요구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국통신은 이에 대해 지난 90년 한.미간 협정에 의해 정부는 매년초 신문 지상을 통해 공고하고 있어 국내업체보다 늦게 정보를 제공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며、 AT&T사의 교환기의 일부 기능들이 만족스럽지 못해보완을 요청했기 때문에 앞으로 기능보완 결과에 따라 시험절차를 밟아 합격 되면 공급자격을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원모 기자>
많이 본 뉴스
-
1
'대세는 슬림' 삼성, 폴드7도 얇게 만든다
-
2
[이슈플러스] 네이버·카카오, 올해 신규 AI 서비스 쏟아진다
-
3
삼성·SK 하이닉스 '모바일 HBM' 패키징 격돌
-
4
[ET톡] 퓨리오사AI와 韓 시스템 반도체
-
5
자체 모델·오픈소스·MS 협력…KT, AI 3트랙 전략 가동
-
6
마이크론 공략 통했다…펨트론, 모듈 검사기 공급
-
7
트럼프, 푸틴과 만남 “매우 곧”..EU 보복관세 계획엔 “그들만 다칠 뿐”
-
8
기아, 첫 전기 세단 'EV4' 디자인 공개…내달 출격
-
9
'아무나 하는 게 아니었네'…신생 배터리 기업들 美 투자 줄줄이 취소
-
10
머스크, 챗GPT 대항마 '그록3' 17일 첫선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