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선명(HD)TV 국산화는 과연 어디쯤 와 있을까.또 표준화는 어떻게 진행되고있는가. 오는 98년 전디지털 HDTV 방송을 계획하고 있는 미국 등의 선진국과는 대조적으로 현재까지 HDTV 수상기를 제작해보는 수준에서 더나아가지 못하고있는데 대해 우려하는 이들이 적지않다.표준화도 미국과 유럽연합(EU) 규격 을놓고 전문가들의 시각차이가 커 게걸음을 하고 있다.
나름대로 HDTV 기술력 확보를 위한 독자적인 기반구축에 나서고 있는 전자 4사도 아직까지 이렇다할 만한 청사진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HDTV는 오는 2000년부터 세계 전자시장의 판도를 뒤바꿔놓을 차세대TV이자 멀티미디어 시대를 대표하는 기기로 확실시돼 국산화및 표준화 등 을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우리나라 HDTV 개발현황과 표준화 방향 등 그 실태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정부가 HDTV의 국산화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88년 공업기반기술 수요조사에서 이 HDTV가 연구개발 과제로 발굴되면서부터다. 이듬해 3월 에 HDTV 개발 추진계획이 마련됐고 업계、 연구기관、 학계、 방송사 등을 중심으로한 민간공동개발추진위원회가 설립됐다.
그리고 90년 7월부터 4년간 9백71억원(정부지원 3백74억원)이 투입돼 본격 적인 HDTV 수상기 국산화 개발에 나섰다. 93년 7월 대전EXPO전시회에 국산 수상기가 선보였고 94년 6월 개발완료 때까지 1천3백39건(국외 1백26건)의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생산기술연구원이 총괄기관이 돼 전자4사 등이 미국의 디지털 HDTV시스템에 초점을 맞춘 시제품의 제작을 해본 것이다.
이제 다음달부터는 "HDTV용 ASIC(주문형 반도체)"이라는 2단계 공동개발 프로젝트에 착수될 예정이다.지난해 6월 국책프로젝트(G7)로 HDTV 수상기의 공동개발을 완료한지 1년2개월만이자 지난 5월 HDTV용 ASIC 개발을 위한 기획사업을 맡은 전자부품종합연구소(KETI)가 4개년 계획을 발표한지 3개월여 만이다. 이번 ASIC 개발사업은 지난해 개발완료한 HDTV 수상기 회로를 ASIC화 하는것이 핵심내용. 캐비닛 크기의 수상기로는 HDTV를 상품화하기 곤란하기 때문이다. 즉 1단계로 개발된 수상기는 20장의 PCB를 채용해야 하고 소비전력이 3㎻ 에달해 사실상 상품적 가치가 없어 PCB를 단 2장으로 줄이고 소비전력도 수백와트수준으로 낮추는 소형화(ASIC)된 동작회로를 개발한다는 것이다.
또 HDTV 수상기를 국산화할 때와 이번 ASIC 공동개발은 몇가지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구체적인 기술내용과 성격을 달리하고 있고 주관연구기관도 생 산기술연구원에서 KETI로 바뀌었다는 것 등을 들 수 있으나 가장 관심을 끄는것은 정보통신부가 이번 과제지원에서 빠졌다는 점이다.
1단계 과제로 HDTV 수상기를 공동개발할 때에는 통상산업부、 정보통신부 、과학기술처 등 범부처 차원에서 이를 지원했으나 이번에는 정보통신부가 빠졌다. 이는 우리나라 HDTV 표준규격으로 통산부가 미국방식을 선호한데 비 해정통부는 EU방식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것과 맞물려 적지않은 의미를 띠고있다. 이번 2단계 개발사업이 기획과제가 발표된후 3개월여동안 공전을 거듭한 것도 통산부와 정통부의 입장 차이가 컸기 때문으로 전해지고 있다. 통산부 가HDTV 국산화 개발사업을 미국시장에의 수출을 겨냥한 기술력 제고쪽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 비해 정통부는 HDTV의 국내방송에 우선한 기술개발이 필요 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여기에 지난해말 정부조직 개편이후 두 부처의 업무영역 조정시 HDTV가 가장 큰 이슈로 대두됐고 아직도 HDTV의 주도권을 잡 기위한 물밑 경쟁이 계속되고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가 되고 있다.
어쨌든 정통부가 이번 2단계 개발사업에서 빠진 것은 독자적으로 HDTV의 국산화 개발을 지원할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HDTV 개발을 위한 국책프로 젝트는 2원화될 것이 확실하다.
이에 대해 HDTV의 국산화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이나 연구소、학계 관계자들 사이에는 기술개발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과 자원 의낭비를 초래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서로 갈라지고 있는 양상이 다. 또 이는 곧 HDTV 국책 연구개발 사업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는것으로 개발성과및 추이에 대한 관심을 더해주고 있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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