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라인 2차전지 효율성 논쟁 점입가경

전지업계에 알카라인 2차전지의 효용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주)영풍이 올해초 에너지사업 진출을 표명하면서 캐나다 BTI사로 부터 양산기술 및 설비를 도입、 늦어도 내년 4월에는 알카라인 2차전지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이에대한 논쟁은 특히 가열되고 있다.

논란의 초점은 알카라인 2차전지가 일반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유용할 것이며 또 이를 사업화하기로 한 영풍이 내수시장을 얼마나 점유할 수 있을 것인지에 맞춰지고 있으며 긍정론과 부정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영풍측은 자사가 생산을 추진하는 알카라인 2차전지가 "1백여회까지 충전.

재사용할수 있어 기존 알칼리 1차전지 25개를 대체할 수 있으며 가격도 1차 전지 수준을 크게 넘어서지 않는 등 여타 2차전지들보다 훨씬 싸기 때문에기존 1차전지의 영역뿐만 아니라 니카드、 니켈수소 등 2차전지의 영역까지 폭넓게 파고들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영풍은 또 현재 국내 전지시장이 알카라인 전지군을 중심으로 꾸준히 늘어가는 추세라는 분석아래 알카라인 2차전지를 통해 점유율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영업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존 전지업체들은 대체로 영풍측의 주장과는 반대로 알카라인 2차 전지의 장래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우선 전지자체의 효용성을 문제로 들며 세계적으로도 알카라인 2차전지가 상용화되어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국내시장 상황과도 맞지않는다고 주장한다.

알칼리전지는 양극 활물질에 이산화망간을、 음극 활물질에 아연을 사용하는것으로 대표적인 1차전지인 망간전지와 구성이 같기 때문에 2차 전지로의 활용가능성이 영풍의 주장만큼 넓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망간전지가 전해액 으로 약산성 수산화칼륨 수용액을 사용한데 비해 알칼리 전지는 이온 전도가 높은 강알칼리성 수용액을 채용해 효율이 높아졌을 뿐 전형적인 1차 전지의 특성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알카라인 2차 전지의 충전횟수에 대해서도 "기껏해야 25~30회에 지나지 않을뿐더러 충전시간도 6시간 이상、 최대한 줄여도 2시간 이상이 필요해 효용 성이 떨어진다"고 영풍측과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다. 특히 채용범위도 2차 전지 영역보다는 기존 알카라인 1차전지군을 중심으로 형성될 것이므로 대부 분의 소비자는 충전의 불편함으로 인해 간편한 1차전지를 선택할 것이기 때문에 시장성 또한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내수시장도 선진국형으로 바뀌어가는 추세여서 향후 2차전지로는 니켈수소나 리튬 제품이 각광받을 것"이라며 영풍의 접근 은잘못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피력했다.

심지어 업계 일각에서는 "영풍이 이같은 문제점을 알면서도 알카라인 2차 전지를 부각시키고 있는 것은 이의 실질적인 사업화보다는 전지시장을 개척 하는 데 있어 부딪힐 기존 업계의 방해에 대한 대비책으로、 보다 큰 덩어리 의사업을 위한 눈가림 포석이 아니겠느냐"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부정론의 배경에는 영풍의 시장진입을 달가워하지 않는 기존전지업계 의 연대감이 적지않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알카라인 2차 전지의 효용성 시비의 결론은 영풍의 알칼리 2차 전지가 본격적으로 시판될 내년의전지 시장판도로 판정하는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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