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의 영화가 잇따라 흥행부진

대기업들이 제작비를 지원하거나 판권을 확보한 영화들의 흥행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대우전자 SKC 등 대기업이 여름성수기를 겨냥、 개봉한 방화 및 홍콩영화가 관객동원수에서 10만명을 돌파하지 못하는 등 관객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대기업이 판권을 확보한 영화가 흥행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이들 기업 이투자위험을 줄이기 위해 기존의 흥행성공작과 엇비슷한 내용의 작품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전자 나이세스팀이 제작비를 지원한 김의석감독 "총잡이"의 경우 지난달22일 개봉된지 한달이 지난 지금까지 5만~6만명의 관객을 동원한데 그쳤다. 삼성전자 나이세스팀은 예상과 달리 흥행이 저조함에 따라 이달말께 총잡이 를 조기종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삼성물산의 드림박스가 판권을 확보한 "금홍아 금홍아"도 지난4월 개봉됐으나 관중동원에 실패하고 조기종영한 바 있다. 특히 드림박스는 영화사업에 뛰어든 이후 "키드캅" "영원한 제국"에 이어 "금홍아 금홍아"까 지 연이어 흥행에 참패하고 있다.

또 대우전자가 판권을 보유한 이장호감독의 "천재선언"(6월 개봉)은 2만~3 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쳐 조기종영할 수밖에 없었으며 SKC가 판권을 확보한 유덕화의 "도망자"도 개봉된지 3주가 지나도록 관람객 동원수가 3만명선에 머물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은 판권을 확보、 영화를 개봉 함으로써 비디오물이나 인접매체를 통해 막대한 수익성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작품성보다는 흥행감독이나 인기배우등을 캐스팅해서 기존 흥행작품의 내용과 비슷한 작품을 제작하는 데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대기업들이 국내 영화산업을 진정으로 육성하려면 눈앞의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측면에서장르의 다양성과 함께 제작기술 및 인력향상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한다. <원철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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