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일본의 내로라하는 전자업체들이 국내 PCB업체들에 대형 주문을 잇따라 의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으로부터의 주문쇄도는 일단 일본이 세계 최고의 PCB설계 및 제조기술력 을 보유하고 있고 미국과 함께 최대의 PCB수요국이란 점에서 장차 국내 PCB 업계의 수출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특히 그동안 이비덴 CMK NEC 등 일본업체에서 PCB를 공급받던 미국 등 외국 의 대형 업체들까지도 엔화강세로 인해 최근들어 구매선을 점차 국내업체로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업계관계자들은 "최근의 주문 패턴이 핀간 3~5라인 수준의 정밀급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은 국내 PCB업체들의 기술력과 품질력이 일본에서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다소 성급한 판단을 내리기도 한다.
일본 세트업체들이 PCB구매선을 이처럼 우리나라로 대거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주된 원인으로는 일본 PCB산업의 공동화가 우선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엔고와 인건비 상승에 따른 비용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본 전자업체들이 해외생산에 적극 나선 것이 오히려 일본 PCB업계를 크게 위축시켜 날이 갈수 록 일본 PCB수급에 이상기류가 일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 세트업체들 의 해외생산기지화 및 현지부품조달 정책으로 일본내 PCB업체들의 입지가 크게 약화돼 감산 및 단종으로까지 이어지는 등 PCB수급차질이 빚어지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엔화강세가 주춤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주요부품의 해외구매가 절실한데 PCB의 경우 한국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그리많지 않다는 것도 또 다른 배경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 현재 국내 PCB업체들의 상황을 감안할 때 국내업체들이 물밀듯이 들어오는 일본 세트업체들의 PCB주문을 제대로 소화하기는 그리 쉽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현재 국내 주요 PCB업체들의 생산능력이 거의 한계 수준이다. 주문이 몰리고 있는 3~4개 일부 선발업체들의 경우 이미 받아놓은 수주량이 연말까지 꽉 차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최근 일본에서 들어오는 PCB주문은 대부분 대형 물량이다. D사의 관계자는 "심지어 일부업체의 경우 메인공급선 계약조건까지 제시하며 주문서 를 보내오고 있으나 물량이 많다는 것은 장차 코를 꿰는 사태를 야기할 수도있다는 점에서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막대한 신규 시설투자 없이는 늘어나는 주문을 소화할 수 없는 실정 이다. 가격 및 결제조건 면에서는 상당히 유리하나 일본업체들의 PCB요구사양이 지나치게 까다롭고 PL(Product Liability)법 시행에 따른 추가부담이 크다는것도 국내업체들의 수주를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K사의 한 관계자는 "그들의 요구규격을 맞추다 보면 자연히 수율이 낮아지고 결국 생산성이 떨어져 실제로는 내수가격만도 못하게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지적하고 "결론적으로 일본 세트업체들로부터 쇄도하고 있는 PCB주문은 국내 PCB업체들의 수출여건이 호전되고 있다는 신호탄 정도에불과하다 고 말했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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