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불카드 부가가치통신망(VAN)서비스가 계속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31개 은행이 가맹점에 설치할 직불카드단말기와 관련해 무리한 조항을 만들어 물의가 일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직불카드 공동망에 참여하기로 한 31개 시중은행의 협의 체인 "직불카드 공동망 참여은행 협의회"는 최근 직불카드 공동망 운영 규약 (안)에 1가맹점 1계좌를 원칙으로 한다는 제한 조항을 만들고 가맹점이 복수 은행과 거래하고자할 때는 단말기별로 별도의 결제계좌를 지정할 수 있도록규정키로 했다는 것이다.
협의회는 지난 6월 20일 마련한 직불카드 공동망업무 세부처리지침 제3장1절 3조2항 "가맹점 결제계좌지정"에서 "가맹점 결제계좌는 1가맹점 1계좌를 원칙으로 하며 가맹점이 복수은행과 거래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단말기별로 별도의 결제계좌를 지정할 수 있다"는 제한 조항을 마련했다.
이같은 조항으로 인해 가맹점은 2개이상 은행과 거래를 할 때는 단말기를 거래희망 은행만큼 설치해야 하며 한 대의 단말기로 처리할 수 있는 일을 여러대로 나눠야 하는 불편함을 겪게 됐다.
특히 직불카드 VAN서비스 가맹점들은 이 조항에 따라 은행 한 곳과만 계좌를 틀 수 있고 거래은행 수만큼 단말기를 구입해야 하며、 우수 가맹점을 확보 키 위해 은행간의 경쟁이 격화될 경우 각 은행이 가맹점에 단말기를 무상으로 공급할 가능성도 커 직불카드단말기 유통시장이 혼탁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한편 현재 신용카드 VAN서비스의 경우 한 대의 조회기로 복수의 매입은행과 거래를 하고 있고 직불카드 VAN서비스도 이같은 방식으로 서비스하는 데 기술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직불카드조회단말기를 공급하고 있는 회사의 한 관계자는 "협의회 의 이같은 방침으로 직불카드 VAN서비스가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은행의 행정편의주의의 제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며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 고 지적했다. <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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