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해부터 산간벽지나 낙도 등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지역 주민을 위해 적극 추진하고 있는 원격진료서비스가 턱없이 비싼 통신비로 확대 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정부 차원에서 권장되고 있는 원격진료서 비스가 효과를 거두자 최근 일반 병원들도 이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있으나 이를 위한 통신비가 국제전화나 기업간 전용회선으로 사용되는 종합 정보통신망(ISDN) 사용료보다 크게 비싸 이를 구축하려는 병원에서 주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병원은 원격진료용 통신망으로 사용되는 "T1"방식의 고속 디지털 회선 의 요금이 한달 사용료가 많게는 8백52만원에서부터 적게는 45만원에 이르고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비해 종합정보통신망의 경우 64Kbps의 채널 2개와 16Kbps의 채널 1개를 사용하는 제1종 계약을 체결하면 가입비 20만원과 한달 기본사용료 5천원을 부담하는 데 불과한 실정이다.
이들 병원은 또 "T1"방식의 회선을 서울지역에서만 사용하려 해도 사용범위 가 같은 전화국일 경우 월 사용료가 45만원이지만 다른 전화국을 통해 설치하면 한달에 56만2천5백원을 내야 한다.
또 통신망의 사용범위가 30km일 경우 2백46만원、 1백km일 경우 5백47만5천 원、 2백km와 4백km일 경우엔 각각 6백70만5천원과 8백52만원을 한달에 납부 해야 하는 등 거리가 멀수록 통신비가 비싸 산간벽지나 도서지방의 주민들을 위해 원격진료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병원들의 부담이 커지게 된다.
이에 따라 일반 병원들은 가급적 도심지역과 가까운 곳에 원격진료서비스를제공하려 하고 있으며、 일부 병원들은 일반 전화선을 이용한 원격진료시스 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 경우도 전화가 갑자기 끊어지는 통신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으며 전화망을 사용할 경우 의료정보를 압축전송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전송데이터가 손상돼 의료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병원 관계자들은 "정부가 원격진료서비스를 도입한 것은 도심지역에 비해 의료혜택을 상대적으로 받지 못하는 산간 벽지 주민들에 대한 높은 의료서비스 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멀리 떨어진 오지일수록 통신비가 비싸 결과적 으로 이들에 대한 원격진료서비스가 기피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 지원책이 요구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통신측은 이에 대해 "고속 디지털 전용회선은 설치가 어렵고 아직까지상용화되지 않아 사용료가 비싸다"며 "특수업무를 담당하는 국방부 내무부 등 정부의 일부 부처에는 사용료의 40%를 할인해 주고 있지만 원격진료나 기타 분야에 대해선 아직 요금할인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 주도로 원격진료시스템을 구축한 경북 울진군、 전남 구례군 보건 의료원과 백령도 길병원의 경우 정부와 한국통신에서 통신비를 전액 부담해 원격진료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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