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산업용 PCB업체들이 지난 5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에폭시원판 품귀로 조업단축에 나서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전반적인 국내 PCB수급에 차질이 우려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폭시원판 구득난이 전산업용 PCB업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0여개 중견업체를 제외한 대다수의 중소업체들이 원판을 제대 로 공급받지 못해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생산규모가 월 3백㎞에서 5천㎞에 달하는 이들 중소 PCB업체는 주로 한국카 본에서 원판을 구매하고 있는데 공급량(월 5만㎞)이 턱없이 모자라 최근들어 서는 한달에 1주일 이상 조업을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공급부족으로 인해 원판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고 현금을 통한 선불구매가 관행시되고 있는데도 불구、 세트업체들은 보통 6개월 안팎의 어음결제 를 하고 있어 중소 산업용 PCB업체들의 자금난까지 심화돼 도산이 잇따르고있는 실정이다.
업계는 이에따라 부족한 원판을 중국 대만 러시아 독일 미국 등 해외에서 조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원판품귀상황이 알려지면서 이들 국가로부터 의 수입가격도 종전 26달러(1.6t기준)에서 35~38달러까지 치솟아 뾰족한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주로 이들 중소업체로부터 PCB를 공급받고 있는 세트업체들의 PCB 구득난도 심화되고 있다. 특히 PCB가 통상 주문제작되는 데다 다품종 소량주문이 많아 수입품으로의 대체도 쉽지않기 때문에 PCB업계의 에폭시원판 구득 난의 파장은 세트업계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중소업체 관계자들은 "원판품귀로 두산전자 코오롱 등 주 공급업체들이 중견 PCB업체에 물량을 몰아줌으로써 다수의 중소업체들의 상황이 크게 어려워지고 있다"며 "전자산업의 균형발전을 위해서 정부나 PCB연구조합 차원에서 원판공동구매 수입추천 등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이나 대만과 비교해도 국내 PCB산업의 규모에 비해 원판업체가 너무 적다"며 "장기적으로 PCB 전후방산업의 전략적 육성을 위해 신규업체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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