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의 세계] 멀티미디어 세대-고집센 "쉰세대"..

최근 미국의 대화형 TV 시험사업이 연기, 취소되면서 우리가 가졌던 환상이 깨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멀티미디어 기술이 일반인에게 가장 큰 기대를 가지게 한 것은 사실 대화형T V와 정보고속도로에 대한 막연한 기대였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이 우리에게실현되려면 많은 투자와 응용시스템 개발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멀티미디어 기술이 이러한 분야에서 꽃을 피우는 시기는2 000년에서 2010년 사이가 될 것이라고 한다. 그동안 이에 대한 지나친 기대 를 불러일으킨 것은 신문 등 일반미디어의 지나친 보도 경쟁탓이 크다. 기업 에서도 멀티미디어에 대해 지나치게 확대된 기대 심리가 실무자들을 곤혹스럽게 한다.

멀티미디어는 어떤 특정분야와 제품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산업의 부가가치를 올리고 성능을 개선하는 기반기술이다. 따라서 모든분야의 사람들이 멀티미디어를 외치고 있으나 손에 잡히는 것은 없다고 말한다. 멀티미디어 제품은 모든 제품의 자연스러운 발전이지 특별나거나 새로운제품이 아니다. 현재 멀티미디어 기술을 활용하여 보다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분야는 PC나 CD롬을 이용한 소프트웨어 분야뿐이다. 그래서 멀티미디어를광범위하게 논하지만 우리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바로 이 PC를 중심으로 하는제품들뿐인 것이다. 다음은 어떤 분야일까? 네트워크 응용과 대화형 TV는 아직도 5년이상의 투자와 개발을 필요로 한다. 다음은 새로운 가전제품 순서다. 당분간 TV가 계속 디스플레이용으로만 쓰이는 상자라면 TV에 접속해서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하는 제품들이 나오게 될 것이다. DVDP, 32비트 이상의 고성능 게임기 등이 이 영역에 속한다.

이러한 두 가지 제품은 CPU 및 반도체 기술의 발달과 CD를 기반으로 하는 광기기 기술 발전이 야기한 것이지만, 실제 내용은 보다 새로운 경험을 요구하는 소비자의 욕구가 담겨 있다.

우리나라에서 새로운 지식사회, 꿈의 정보화시대가 아직 피부로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전 사회 인프라가 아직 변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보다쉽게 일반인들이 정보고속도로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타리 세대, 닌텐도 세대가 자리를 잡고, MTV로 대표되는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인프라가 널리 퍼져있기 때문이다. 또한 케이블이 전국을 연결하는 상황에 와있기 때문에 대 화형 TV에 보다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이러한 세대는 아직 소수이며, 품위있는 결과만을 고집하는 엔터테이닝을 죄악시하는) 세대가 사회를 주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보고속도로와 멀티미디어는 우리생활과 유리된 공허한 이야기 일 뿐이다.

다시 말해 새로운 엔터테이닝이 사회를 살아가는 데 활력이며, 가치있는 활동임을 인식해야 멀티미디어 기술의 응용이 활발해질 것이다. 많은 개발자들 이 자신이 만든 재미있는 타이틀을 데먼스트레이션(demonstration)하면서 변화가 없는 임원들의 얼굴을 보고 얼마나 낙담하였던가? 그러나 중요한 것은이제 고객의 세대가 다르다는 것이다.

시장에 등장한 멀티미디어제품으로 인해 우리에게 무엇이 달라졌는가? 바로P C가 재미있고 흥미로와졌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구세대가 PC를 보다 잘 쓰게되었는가? 그것은 아니다. 사실 PC가 점점 멀티미디어화되면서 PC는 신세대 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

멀티미디어시대에 어울리는 느낌과 사고를 하는 세대가 사회의 중심세력이 될 때 우리의 멀티미디어산업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다. 지금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보다 사회전반에 걸친 분위기의 차이가 훨씬 클지도 모른다. 이제 우리는 멀티미디어산업에 있어 기술만이 아닌 산업 인프라의 소프트적 요소, 특히 인간에 대한 검토를 보다 심각히 시작해야 할 것이다.

한상기삼성전자 멀티미디어사업추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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