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 업이란 스낵 코너의 팝콘 기계에서 옥수수 알맹이가 시간이 되면 "퍽!" 소리를 내며 갑자기 부풀어오르면서 터지듯이, 전산기 화면상에 갑자기 어떤 내용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그렇다고 해서 모니터가 터지는 것은 아니다).
이 말을 순화할 때 "솟음" "돌출" "열림" 등이 제안되기도 하였지만, 최종결론은 "불쑥"이란 우리말이었다. 이 말에는 "불시에", "뜻하지 않게 라는의미가 배어 있지만, 그런 의미는 배제하고, 그저 "툭 튀어나온다"는 모습만취한 것이다.
많은 응용 무른모들이 바로쇠(핫키)를 누르면 그 작업에 관계된 창을 화면에 불쑥 나타낸다. 예를 들어 "한글"에서 Alt-P를 눌러 인쇄 명령을 내리면, 인쇄 범위, 장수, 옵션 등을 묻는 대화상자가 불쑥(?) 나타난다.
한편 이 말은 줄줄이 차림표(풀 다운)와 함께 사용자 사이틀에 관계되어 많이 사용된다. 예를들면 "불쑥 창(팝 업 윈도)"의 특정한 불쑥 차림표(팝 업메뉴 는 평소에는 화면에 보이지 않다가 특정한 글쇠나 다람쥐 단추를 누르면 화면에 나타나 필요한 사항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차림표를 가리킨다. 바로쇠와 관계되기 때문에 작업을 하다가 언제든지 불러낼 수 있고, 없앨 수도 있다. 창 상자 위에서 또 다른 차림표를 부르면 다른 창 상자가 위에 겹쳐져서 나타날 수도 있다. 이때 생기는 창들은 대화 상자일 수도 있고, 선택 상자일 수도 있다.
"윈도즈"에서 흔히 한 차림표의 명령어에서 열려지는 다른 한 차림표를 "층 계형 차림표"라 부른다. "한글"에서 인쇄기를 설정할 때 Ctrl-P를 누르면 하나의 창이 생긴다. 여기서 인쇄 기종 선택 항목을 지적하면, 인쇄기의 이름 목록이 들어 있는 창이 하나 더 겹쳐서 나타난다.
"팝 업"의 원래의 뜻은 동전통(스택)의 자료 중에서 맨 위에 있는 자료를 꺼낸다는 것이고, 사용자 사이틀과는 관계없는 말이었다. 그래서 일반적인 전산용어사전에서는 그런 의미로만 풀이한다.
하지만 이미 사용자 사이틀과 관계를 가지는 의미가 더 보편화되었으므로, 불쑥이란 우리말로는 이를 나타내지는 않는다.
김병선국어정보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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