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 컴퓨터"와 만화영화제작사인 세영애니텔간의 전략적 제휴가 이루어져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한컴측이 가지고 있는 소프트웨어개발능력과 마케팅채널에 영상사업체로서의 제작노하우를 곁들여 차세대 멀티미디어제품을공동구상 개발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이다.
국내 소프트웨어업계에서 "한글과 컴퓨터"가 차지하는 위상은 두말할 나위없으며 세영애니텔은 만화영화업계에서는 널리 알려진 업체. "나디아"나 "은하 철도 999" 등 5백여편의 작품을 제작한 중견업체다.
세영애니텔 미디어개발실 이상운실장은 한컴과 세영애니텔간의 전략적 제휴 를 착안, 기획한 인물이다.
시인겸 소설가경력을 가지고 있는 그가 만화를 비롯한 멀티미디어사업에 눈을 돌린 것은 고도의 고부가가치사업으로서의 만화와 멀티미디어를 통한 복합적인 부가가치 창출에 대한 확신이 섰기 때문이다.
"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기술은 기획과 구상이라고 생각합니다. CD롬타 이틀이든 게임이든 만화든간에 획기적인 기획력만 있으면 세계 어느 나라 업체와의 경쟁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다양한 게임이나 CD롬 타이틀이 멀티미디어를 표방하고 있으면서도 소프트웨 어기획력이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멀티미디어시대에 걸맞는 멀티미디 어작가의 부재 때문.
그가 이야기하는 멀티미디어작가란 PD, 소프트웨어설계자, 작가, 이벤트업자 출판계 종사자, 엔터테인먼트관계자를 포함하는 복합개념이다.
"멀티미디어작가는 방송과 신문.잡지 등 전통적인 매체만이 존재하던 시절의작가개념과는 다르며 애초의 기획과 작품 구상에서 부터 멀티미디어화될 수있는 작품성 여부를 결정짓는 판단력과 라이선싱사업을 통한 복합적 가치창출을 도모하는 사람들을 총칭하는 개념입니다." 이 실장은 가장 비근한 예로 "모래시계"를 비유한다. 하나의 작품이 드라마 나 영화.CD롬타이틀.게임 등 다양한 미디어로 응용 발전시킬 수 있는가를 판단하는 기획력이 필요하며 이 역할은 멀티미디어작가에 의해서만 수행될 수있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한컴의 유능한 소프트웨어설계자들과 시나리오작가, 만화제작기술을 보유한 세영애니텔간의 합작사업은 참신한 기획력이 뒷받침돼 복합적인 수요창출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현재 "나들목"이라는 멀티미디어작가그룹의 모임을 결성해 활발한 활동 을 벌이고 있다. 나들목은 정회원 7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문인DB"를 통해공공DB프로젝트사업자금을 따낼 만큼 인정받고 있다.
제작기술만큼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이 외국에서 제작된 멀티미디어제 품을 열심히 로컬라이제이션(한글화)하고 있다는 것은 큰 문제. 이상운실장 은 멀티미디어작가군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와 관심만이 국내타이틀.게임산업의 살 길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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