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3사를 비롯한 가전업체들의 꾸준한 기술개발 노력으로 국산 전기보온밥솥의 성능은 일본제품에 거의 근접하는 수준으로 향상됐으나、 디자인과 품질은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가전3사를 비롯한 전기밥솥업계가 공동으로 조사분석한 국산 전기밥솥의 일산제품에 대한 비가격경쟁력은 취사、 보온、 내구성 등의 성능측면에서 일산 제품의 90% 수준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재、 부품 등과 관련된 품질측면에선 일제의 20~60%수준에 불과하고 디자인에서도 일본의 60~80%선에 머무르는등 전반적인 경쟁력이 아직한 수아래 인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국산제품의 전반적인 경쟁력 차이때문에 사용 편리성및밥맛과 관련된 기능면에서 일본보다 2~3년정도 뒤떨어졌다고 보고 있다.
이처럼 국산전기밥솥의 품질이 일본제품을 따라잡지 못하는 이유는 전기밥솥 의 개발역사가 일본에 비해 20년이상 뒤진 탓도 있지만 대형가전에 비해 사업비중이 낮은 전기밥솥이 대기업의 투자 우선순위에서 소외돼왔고 중소업체 역시 대기업에 대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에 안주하면서 개발력을 집중하지 못하고 있기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비메모리반도체 및 금형、 사출、 부품소재 등에서 국내산업기반이 크게 취약해 일본제품과의 이러한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유통시장이 전면개방 되고 전기밥솥에 대한 수입선다변화조치가예상보다 조기에 해제될 경우 일본산 전기밥솥의 시장잠식이 급진전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마쓰시타、 히타치 등 일본의 주요 가전업체들은 한국시장 공략을 위해 초기단계에서부터 저가공략에 나설 것이라는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업계관계자들은 이들 일본업체가 수입선다변화 해제와 함께 현지 소비자 가의 35~45%선(FOB가격기준)으로 한국에 수출을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마이컴및 IH(전자유도가열)방식등 일산 고급제품의 판매가격은 20% 안팎의 유통마진을 남기면서도 국내제품에 거의 근접한 수준에서 판매될 수있어 전반적으로 우세한 비가격경쟁력과 국내 소비자들에 대한 강력한 브랜 드 이미지를 감안할 때 내수시장을 급속히 잠식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을 수있다. 그나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는 타이머방식이나 일반 중저가 제품들도 중국및 동남아산에 밀려 국산전기밥솥의 입지는 매우 위태로와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지난해말 전기밥솥에 대한 수입선다변화 조기해제가 거론되자 중소업체가 앞장서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98년까지 다변화품목으로 존속시킨다는 관계당국 의 비공식적인 약속을 받아내긴 했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한 것이다.
지난해말 현재 84%에 불과한 국산화율을 어떻게 끌어올리고 일본제품의 2배 를 넘는 불량률을 얼마나 낮추느냐에 따라 국산밥솥의 향배는 달라질 전망이 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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