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간 경협이 가시화되면서 가전、 통신、 부품등을 중심으로 한 전자업계의 대북진출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한무역진흥공사가 발표한 북한의 전기.전자산업보고서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 보고서를 2회에 걸쳐 요약 소개한다. <편집자주> 북한의 공업부문 중에서 국제수준과 비교할때 가장 낙후된 부분이 전기.전자 산업이다. 북한의 전기공업은 소련과 체코의 기술지원을 받아 발전해왔으나 품질은 아주 낮은 편이다. 특히 자동화기기를 비롯해 대용량 발전기、 변전기、 전력 전자기기분야에서는 기초소재의 취약성과 반도체관련기술의 미흡으로 세계수 준에 크게 뒤떨어져 있다.
전자산업은 60년대 중반에 들어서 자동화、 컴퓨터、 통신기술의 자체개발을 추진해왔으나 기술력의 한계로 70년대 중반부터 선진국의 기술도입을 모색하기도 했다.
80년대 들어서 북한은 유엔개발계획(UNDP)을 통해 IC제조기술、 컴퓨터 제작 및 운용기술、 광케이블 및 광통신기술 등을 소규모 도입하기도 했다.
북한은 80년대 후반부터 낙후된 첨단기술분야를 빠른시일내 선진국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아래 전자.자동화분야의 발전을 강조해 왔다.
이에 따라 1차로 88년 7월부터 91년 6월까지、 2차로 91년 7월부터 94년 6월 까지 두차례에 걸쳐 과학발전 3개년계획을 수립하고 전자공업 발전과 반도체 개발、 전자부품 80% 국산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2천년 과학발전 목표"에서는 32비트급 컴퓨터의 공업화 실현、 64비트 급 컴퓨터 개발 등을 전략적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경제 주요부문의 전산 화를 위해 SW산업에 중점을 두고 90년 조총련의 지원을 받아 설립한 컴퓨터 종합운영기관인 조선컴퓨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전산망 구축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문기술 및 전문인력의 부족、 생산시설의 미비 등으로 인해 북한의 첨단기술분야는 초보단계에 머물러 있다.
현재 북한은 첨단 반도체를 제외한 소형모터、 변압기 등을 일부 개발도상국 에 수출하고 있으나 제품의 질과 다양성에서는 아직 60년대 수준에 머무르고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의 전자산업은 주로 통신기기 등 산업용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발전해 왔으며 TV、 전축 등 가전은 80년대 들어서야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정보 기기와 전자계측기기부문은 80년대후반에 들어서 공장설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연도별로 북한의 전자산업 발전과정을 살펴보면 50년대까지는 주로 자석식 교환기、 전화기 등 주로 군수용 통신기기부문에서 초보적인 부분품을 수입 해 조립생산하였고 60년대에 이르러 가전생산을 추진、 각 지방에 소규모 공장을 건설해 TV 및 냉장고、 선풍기 등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70년대는 서방으로부터 기술도입을 본격적으로 시도한 시기이다. 가전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일본으로부터 냉장고 및 세탁기 생산설비를 도입해 72년부터 증산에 나섰고 79년에는 연간 10만대규모의 TV공장을 완공했다.
80년대말부터 북한은 생산공정의 기계화、 자동화、 로봇화 등을 목표로 첨단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고 이에 필요한 컴퓨터、 집적회로、 프로그램 등의 정보기기와 전자계측기기를 생산하는 공장들을 건설중인 것으로 알려지고있으나 아직까지 기술수준은 초보단계이다.
특히 북한은 80년대후반에 UNDP 지원으로 IC시험공장을 완공하였고 조선컴퓨 터센터를 비롯해 평양프로그램센터、 모란봉 자동기구공장、 전자기기종합공 장 등을 잇따라 설립했다.
이들 신규공장들은 IC、 SW 등 산업용 전자 및 정보기기、 전자계측기부문의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북한은 자체기술력의 한계로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선진국의 기업체에 손짓 을 하고 있다.
북한은 동남아를 중심으로 아시아권국가에 가전제품을 수출한다는 장기계획 아래 신흥 아시아국들과의 기술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선진 외국기업의 자본 과 기술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북한의 대외경제협력 추진위원회는 최근 하이테크산업이 국가경제 를 좌우할 것이라며 법.제도정비를 통해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할 것이라고 발표한바 있다.
북한은 외국기업의 기술과 노하우에 자국의 노동력과 설비를 결합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해외 다국적 전자업체들의 투자를 호소하고 있다.
북한이 90년 유엔공업개발기구(UNIDO)에 제시한 외국인 투자유치를 보면 탄탈전해축전지 발광소자 등 전자부품.소재 13개 분야와 컬러TV、 냉장고 등 가전 5개 분야 등 총 26개분야이다.
또한 그동안 외국인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나진.선봉지역 개발을 위해 합작으로 통신센터 및 위성통신기지국 통신분국 신설 등 통신관련 인프라 구축을 희망하고 있다. 전자.통신 제조업부문으로 IC、 액정표시소자공장 등18개 공장을 합작 또는 단독투자방식으로 설립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박기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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