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2차전지 개발.양산 난항

국내업계가 차세대 전략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리튬이온 2차전지의 개발및 양산을 본격 추진하고 있지만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튬이온 2차전지는 기존의 니카드전지및 니켈수소전지 이후 이 시장을 거의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첨단 고기능 전지로 국내 전지 관련업체는 물론 정보기기 대기업들까지 참여、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악재"가 많아 본격적인양산은 적어도 98년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삼성전관 대우전자 현대전자 LG금속 등 대기업 계열사와 로케트전기 서 통 태일정밀 등 중견기업들이 개발에 발벗고 나선 리튬 2차전지는 기존 전지 에 비해 소형 경량화 및 고밀도 대용량화를 가장 효과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장점이 있어 각종 전자기기의 무선화 추세와 이동통신용 기기의 확산에 힘입어 세트업계의 탑재 요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리튬이온 전지가 활용 가능한 에너지 밀도를 대폭 향상시킬 수 있어 장시간 사용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휴대형 전화기、 노트북 PC 등에 대한 탑재율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높은에너지 밀도로 충격이나 자체방전으로 인한 발화사고가빈번해 개발에 어려움 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에 관련한 우려는 이스라엘 타디란사의 휴대형 전화기에 채용했던 리튬 이온 2차전지가 발화사고를 내면서 표면화됐는데 국내에도 몇 건의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지가 폭발할 경우 주변 1~2m내에 있는 사물에 상당한 충격을 주고 사람은심한 화상을 입을 수 있으며 심지어 복수로 채용된 팩이 동시폭발할 경우에는 수류탄과 같은 정도의 강도를 지녀 지극히 위험하다는 것이다. 이에따라안전회로상의 기술이 요구되는 등 개발에 따른 어려움이 가중되고있다.

업계가 겪고 있는 보다 큰 어려움은 양산체제를 갖추는데 필요한 자금 동원 이다. 이 분야 전문업체인 서통은 한국전기연구소측과 리튬이온 2차전지 공동개발 에 성공、 향후 4백억원을 투자해 올해안에 양산체제를 갖출 예정이라고 발표했으나 현실적으로 이를 실현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 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생산량 1백만개를 기준으로 했을 때에 필요한 최소의 투자 액이 평균 2천4백억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이 정도 규모의 재원 조달이 뒤따르지 않는 한 연내 양산은 매우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삼성전관의 경우도 총 3천억원을 투자해 오는 98년에나 본격적인 양산이 가능하다는 자체분석을 하고 있으며、 대우전자도 98년부터나 월 50만개 규모 의 양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는 실정이다. LG금속도 영국 국영연구기관인 AEA와 리튬폴리머 2차전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나 양산까지는 뚜렷한 계획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태일정밀의 경우도 97년을 개발완료시점으로 상정、 미국 폴리스 터 연구소와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고 99년에나 월 1백만개 수준의 양산체제구축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때문에 엄청난 설비 투자비가 소요되고 일종의 장치산업화되어 가고 있는2차 전지의 국산화는 개발 가능성보다는 재원을 어떻게 조달해 양산 시기를 얼마만큼 앞당기느냐가 관건으로 등장하고 있다.

세계 리튬 2차전지 시장규모는 오는 2000년에 약 30억달러 수준까지 급성장 할 전망이고 이에따른 업계의 선점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지만 국내업계가 제반 여건을 도외시하거나 사전 정지 작업을 하지 못한 채 무리한 사업 확장이 나 참여 의욕만 앞세울 경우 오는 98년 이후에도 여전히 일본이 이 시장을 장악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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