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IBM, MS사 PC 운용체계 경쟁 "우리가 졌다" 공개 시인

미국IBM의 루이스 거스너회장이 마이크로소프트(MS)사와의 차세대 PC 운용체계 OS 경쟁에서 패배했음을 공개적으로 시인해 주목된다.

미"뉴욕 타임스"지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거스너회장은 시장분석가들과 이번주 초에 가진 연례회의에 참석、 그동안 PC OS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MS에 대항하고 차세대 OS시장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수십억달러를 투자해 개발한 32비트 운용체계인 OS/2가 MS의 데스크톱OS 아성을 무너뜨리는 데 실패했다고 처음으로 인정했다.

거스너회장은 이 자리에서 "데스크톱용 시장에서 MS를 따라잡기에는 너무 늦었다. 우리는 다른 분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해 앞으로 OS/2에 대해 데스크톱용이 아닌 대기업및 대형기관의 네트워크 서버용으로의 판매를 더욱 강화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분석가들은 거스너회장의 이같은 발언이 MS의 32비트 OS인 "윈도즈 95"가 출 시되기 3주전에 나온 것이어서 향후 "윈도즈 95"의 판매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 제품이 DOS와 윈도즈NT 등에 이어 차세대 OS시장의 패권을 차지하게 될 것이 확실시 된다고 전망했다.

분석가들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IBM의 OS/2가 성능이나 기술적인 면에서는M S 윈도즈의 최신 버전이나 "윈도즈 95"보다 우수하지만 판매에 있어 별 재미 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MS가 장악하고 있는 OS시장의 판도를 바꿔놓기에는역부족이었다는 견해를 개진했다.

또한 분석가들은 서버용 판매에 주력하겠다는 거스너회장의 방침에 대해서도OS 2가 출시된 후로 서버시장에서 강세를 보여 오긴 했지만 "윈도즈 NT"의 출현으로 이 시장에서도 급속히 입지가 약화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새로운 전략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거스너회장은 로터스 디벨로프먼트사 인수도 OS/2전략에서의 차질을 만회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었음을 인정하고 "OS/2사업에서는 실책을 범했지만 그것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가 아직 남아 있음을 다행스럽게생각한다 고 말해 향후 사업추진에서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IBM은 자사의 OS/2가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8백만개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 하고 있다. <구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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