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파 방송국의 외주물량 확대정책과 케이블TV.지역민방의 출범등에 힘입어 최근 우후죽순격으로 늘어나고 있는 독립프로덕션들이 최근들어 제작가능한 프로그램의 부족과 부실한 제작비、 업체간의 과당경쟁 등으로 인해 크게 어려움을 겪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7월말 현재 국내에 프로그램 제작업체로 등록된 프로 덕션의 숫자가 이미 1백여개를 넘어섰으나 대부분의 독립프로덕션들이 제작 물량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공중파방송의 외주프로그램물량이 현재 40~50개정도에 머물고 있고 케이블TV 역시 최근들어 시청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외주물량을 크게 축소하고 있는 데다、 공중파 방송에서 외주를 주는 프로그램 대부분이 시청률 이 낮은 시간대의 교양프로그램에 집중돼 있어 제작비가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예로 50분짜리 스튜디오용 교양프로그램의 경우 독립프로덕션들은 공중파 방송국으로부터 8백만원 미만의 제작비를 받고 프로그램을 제작、 납품하고 있으나 순수 제작비로 대부분이 소요돼 경영상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하는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현실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제작업체의 숫자는 계속 늘어남에 따라 독립프로덕션간에 물량확보와 대외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공중파 방송국을 대상으로 덤핑수주경쟁을 서슴지 않고 있으며 이 결과 부실한 내용의 프로그램 들이 양산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국내 독립프로덕션들은 과도기 상태에 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하고 "공중파및 케이블TV의 외주제작 물량이 크게 확대되고 시장원리에 의해 경쟁력을 갖춘 프로덕션들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이러한 상태가 상당기간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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