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계열사인 "LG소프트웨어"와 "LG미디어"가 엇비슷한 내용의 외산 PC게임소프트웨어의 판매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동일한 회사에서 사업부별로 시장쟁탈전을 벌이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같은 그룹의 계열사끼리 더군다나 비슷한 내용의 제품을 갖고 경쟁을 벌이기는 아주 드문 경우다. 지난달 25일、 LG소프트웨어가 대만에서 수입한 PC게임 "스타탄생"을 선보인 데에 맞서 LG미디어가 일본에서 크게 히트한 "졸업"을 한글화해서 내놓은것. 이들 게임은 모두 육성시뮬레이션게임으로 "스타탄생"이 재정난에 허덕이는스타프로덕션을 회생시키기 위해 유명한 스타를 길러 내는 내용인 데 반해 졸업 은 여학교선생이 개성이 다른 여고생들을 무사히 졸업시키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게임비수기인 8월시장을 겨냥하여 비슷한 내용의 게임을 내놓고 경쟁을 벌일수 밖에 없게 된 두 회사는 출시시기를 놓고 1차 신경전을 벌였다.
게임분야의 선배격인 LG소프트웨어가 LG미디어보다 앞서 게임을 출시하는데에 성공해 1차경쟁에서는 우위를 점했다. 이는 두 회사 제품의 독점판매권을 확보한 "게임랜드"가 사전에 출시시기를 조정한데에 따른 것.
이는 가뜩이나 게임비수기에 접어들어 판매부진을 겪고있는 상황에서 동시에 비슷한 제품을 출시하면 두 제품 모두 성공을 자신할 수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많은 위험부담을 안아야 하는 게임랜드는 출시시기를 조정、 순차적으로 제품을 내놓기로 하고 LG소프트웨어의 제품을 먼저 선보인 것이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판매수량에선 두 회사의 입장이 역전됐다. 판매면에선 LG미디어가 LG소프트웨어를 더블스코어차로 이긴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는 입도선매방식으로 물량을 보장받고、 게임랜드에 독점판매권을 넘겨줬는데인지도면에서 앞선 LG미디어의 "졸업"이 LG소프트웨어의 "스타탄생"보다5천 개이상 많은 물량을 확보한 것.
이번 두 회사의 경쟁은 그룹의 영상사업 주도권을 놓고 물밑경쟁을 벌이고있는 상황과 맞물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같은 예상과는 달리 두회사는 그룹의 입장을 고려、 말썽이 될만한일을 벌이기 보다는 시장원리에 자연스럽게 맡김에 따라 첫 승부는 밋밋하게끝난 느낌이다.
하지만 재벌서열 3위인 LG그룹의 계열사들이 이처럼 국내제품보다는 외산게임소프트웨어를 경쟁적으로 도입、 쟁탈전을 벌인 행위자체에 대해 게임업계 의 시선은 결코 곱지않다.
이에대해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산업의 발전을 위해 누구보다도 앞장 서야 할 대기업들이 업무를 제대로 조정하지 못한 채、 외산게임을 놓고 같은 집안끼리 싸움을 벌이는 자체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면서 "눈앞의 이익 보다는 장기적으로 기술개발부문에 보다 더 관심을 기울여야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원철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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