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자성부품업계, 총체적인 원부자재 구득난

자성부품업체들이 총체적인 원자재 구득난으로 어려움이 가중、 다각적인 대책마련에 나섰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전자경기 호조에 따라 자성부품업계가 설비 증설을 연쇄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페라이트파우더 등 전반적인 원자재 공급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의 자성재료 생산국인 일본이 엔고로 인해 자국의 자성부품산업이 크게 위축되면서 공급량을 점차 축소、 국내 관련업계의 원자재 수급에 심각한 차질이 예상된다.

영구자석.코어.자기헤드 등을 생산하는 국내 자성부품업체들은 이에따라 원자재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한편 아직까지는 비교적 원자재 수급이 원활한 품목으로 생산체계를 전환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 추진중이다.

태평양금속 동국합섬 쌍용양회 등 하드페라이트(영구자석)업체들은 일본 및국내 삼양산업에서 핵심 원료인 페라이트파우더를 공급받고 있는데、 최근가격인상과 절대 공급량 부족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자석업계는 추가 원료공급선을 적극 모색하는 한편 부가가치가 낮고 원료 사용량이 큰 스피커용 자석생산을 줄이되、 대신 부가가치가 높은마그네트론용 및 DC모터용 자석으로 생산체계를 전략적으로 전환할 방침이 다. 삼화전자 이수세라믹 보암산업 등 산화철(Fe⁴ Oⁿ)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소프트페라이트 페라이트코어 업체들 역시 원자재 구득난이 심화、 일본산 원자재 비중을 낮추고 중국 인도 호주 등으로 원료구매선을 다변화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이다.

일본업체들이 핵심 소재인 슬라이더 공급을 미국의 대형업체에 몰아줌으로써 생산계획 수립에 차질을 겪고 있는 자기헤드업체들은 장기적으로 원료수급난 을 해소하기 위해 슬라이더의 자체생산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또 국내 최대의 규소강판코어업체인 한국코아도 전기강판 품귀로 생산에 차질을 빚음에따라 소재 자체를 비교적 공급이 원활한 압연강판으로 점차 전환키로 하고 최근 M사로부터 관련 제조설비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관계자들은 "자성부품의 특성상 원자재의 중요성이 다른 부품보다 커서 일본 이외로 구매선을 변경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며 "차제에 기초 원료부 터 국산화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대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중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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