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업계의 비상한 관심속에 미국 법무부로 하여금 반독점법 위반여부 조사를 실시하도록 만든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윈도즈 95"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영국 경제전문잡지인 이코노미스트지 최신호는 성공을 전제하면서 도 "윈도즈95가 기대하는 것처럼 컴퓨터산업의 획기적인 변화는 몰고오지 않을 것"이란 조심스런 분석을 내놓아 관심을 모으고있다.
윈도즈 95의 폭발적인 수요를 기대하는 의미에서 출시일을 AD 78년 이탈리아 베수비어스산의 화산폭발일인 8월24일로 맞춰놓기까지 했던 MS사에게 있어별로 유쾌하지 못한 분석임에는 틀림없지만 이코노미스트지는 컴퓨터산업 주변환경이 빌 게이츠의 희망대로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정한다.
이같은 분석은 윈도즈 95의 성공이 낙관적일 것이라는 MS사 및 시장조사 전문업체들의 지금까지의 분석과는 상충되는 것으로 데이터퀘스트를 비롯한 시장조사 전문업체들은 전세계 컴퓨터 2억2백만대중 80%가 MS사의 OS를 채택 했다는 사실에 근거해 윈도즈 95의 성공가능성을 예측해왔다.
데이터퀘스트가 올해말까지 2천9백만본을 예상하는 것을 비롯해 인터내셔널 데이터는 2천만본、 인테코는 최하 1천4백만본의 윈도즈95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매킨토시와도 곧잘 비교되는 윈도즈 95는 사실 사용하기에 편리하고 초보자 라도 곳곳에 있는 "Help"박스를 이용한다면 어렵지 않게 컴퓨터 세계에 빠져들 수 있다는 점에서 성공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윈도즈 95"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환경을 좀더 가까이 들여본다면 그리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첫째 마이크로프로세서의 품귀는 윈도즈 95의 성공에 걸림돌이 될 것이다.
MS사는 윈도즈 95를 사용키 위해서는 386 프로세서 이상、4메가바이트의 기억용량을 가지면 된다고 말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윈도즈95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키 위해서는 8메가 바이트의 기억용량을 가진 486기종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더우기 많은 엔지니어들은 16메가바이트의 기억용량을 지닌 펜티엄기종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전체 컴퓨터 사용자의 3분의 2가 이같은 조건을 구비하지 못하고 있음을 감안할때 윈도즈 95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용자들이 8메가 바이트 이상의 칩을 구입、 컴퓨터를 업그레이드 시키거나 컴퓨터 신기종을 구입해야 만한다. 이처럼 컴퓨터 산업의 호황이 계속적인 칩품귀사태를 빚고 있다는 점은 윈도 즈 95에 암울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또한 윈도즈 95를 운용하기 위해 새로운 프로세서와 하드디스크용량을 확장 하는 데 1천달러 이상의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은 사용자의 선택을 더욱 제약 할 것이다.
윈도즈 95가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할 것이라는 분석의 또 다른 이유는 최대수요자로 평가되는 법인체 사용자들이 MS사의 의도대로 따라올 것 같지 않다는 분석에서이다.
전문가들은 이상적인 윈도즈 95의 수요자로는 최신기종의 PC를 구입하려하는개인사용자를 꼽고 있다.
전문가들은 95년에 판매되는 윈도즈95의 절반은 새로운 컴퓨터에 장착될 것이고 이중 절반이 홈PC라고 분석한다.
그러나 기존 PC사용자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 사용자들은 기대밖이다. 가정수요자들과 달리 기업사용자들은 윈도즈 95와 구모델간에 예상되는 네트 워크상의 호환성에 대해 우려해야만 한다.
최근 컴팩은 내부작성보고서에서 "올해말까지 컴퓨터를 구입하려는 기업사용 자들은 새로이 구입할 컴퓨터에 윈도즈3.1을 장착하기를 원하고 있음에 주의해야한다 고 지적하고있다.
윈도즈 95 베타버전을 사용해본 많은 회사들은 의외로 많은 버그에 실망한 상황이어서 윈도즈95에 섣불리 달려들 것 같지 않다.
노련하고 사려깊은 소프트웨어 구입자들은 결코 초기 버전을 구입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예를들어 윈도즈3.0이 출하될 때 엄청난 버그가 화제를 불러일으켰는데 기업 사용자들은 그로부터 2년후 윈도즈 3.1이 나와서야 윈도즈로 움직였던 적이있다. 컴팩 컴퓨터사의 유럽총책임자인 브루노 디디어씨는 "윈도즈95가 출하된지 12개월쯤 지나서야 기업 사용자들의 약40%가 윈도즈 95를 채용할 것"이라고 단정한다. 인테코같은 시장 조사업체는 95년에는 법인체 사용자들 중 단지 20%만이 윈도즈95에 달려들 것이라고 말하고있다.
전문가들은 많은 법인체 사용자들은 내년 또는 그후년까지도 현재의 버전에 집착할 것으로 보이며 그이후에는 윈도즈 95가 아닌 곧바로 윈도즈 NT로 갈지도 모른다고 말하고있다.
더욱이 많은 PC사용자들이 이미 윈도즈 3.1에 익숙해진 상황에서 새로운 시스템에 추가적인 교육을 얼마나 좋게 받아들일 것인지도 변수다.
이런점에서 업계일각에서는 윈도즈 95의 진정한 경쟁상대는 IBM의 OS/2나 애플사의 매킨토시가 아닌 MS사 자체내에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윈도즈 95가 OS의 대세라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윈도즈 95상에서 작동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박차를 가하고있는 사실을 보면 더욱 그렇다. <조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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