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리뷰] 피코 컴퓨터시스템 "코뿔소"

메인프레임 사용자들도 화려한 그래픽 환경에서 마우스만으로 업무용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메인프레임 사용자들은 시스템 특성상 딱딱한 텍스트형태의 데이터만 을 다룰 수 있었다. 또 작업환경도 투박한 텍스트 도형으로 구성, 70년대의 전산시스템과 별 차이가 없었던 게 사실.

이처럼 메인프레임 작업환경이 열악했던 것은 다름아닌 프로그램 개발도구가 텍스트 환경밖에 지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얼마전까지 전산실에 보급된 프로그램 언어는 거의 코볼(COBOL)이 장악해 왔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C언어가 전산실에 자리잡은 지는 불과 3~4년도 안 된다. 아직도 절반가량의 업체가 코볼로 작성된 응용 소프트웨어를 사용중이며 매일 수십개씩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내고 있다.

메인프레임을 도입한 전산실 관계자들이 X윈도 그래픽 환경에 멀티미디어 기능까지 활용할 수 있고 가격도 파격적으로 저렴한 유닉스 환경의 클라이언트-서버시스템을 부러워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메인프레임 사용자들도 더 이상 유닉스시스템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게 됐다. 코볼로 작성된 메인프레임용 응용프로그램을 윈도즈나 X윈도 수준 의 화려한 그래픽 환경으로 단숨에 바꿔주는 프로그램이 개발됐기 때문이다.

사용환경피코컴퓨터시스템이 개발한 코볼 라이브러리 "코뿔소"는 기존에 작성한 거의 모든 프로그램을 윈도즈와 같은 그래픽 인터페이스로 바꿔주는 획기적인 방식의 개발도구.

이 제품은 2MB의 주기억장치를 갖춘 386SX이상의 기종에서 작동하며 4MB의 하드디스크 여유공간이 필요하다. MS마우스나 호환입력장치가 있어야 한다.

특징코뿔소는 텍스트에 기반을 둔 코볼 프로그램을 윈도즈나 X윈도처럼 그래픽 환경의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주는 사건(Event) 중심의 코볼 통합프로그램 작성 라이브러리다.

코뿔소를 도입할 경우 가장 먼저 달라지는 점은 모든 프로그램 제작과정 및사용환경이 고품위 그래픽 환경으로 바뀐다는 점.

코뿔소로 제작된 프로그램은 화려한 멀티미디어 데이터로 화면을 현란하게 장식하는 최신의 윈도즈 응용프로그램과 거의 같다. 딱딱한 텍스트 데이터만 을 취급해온 메인프레임 단말기 사용자들이 꿈도 꾸지 못했던 일이 현실화된 것. 독자적인 그래픽사용자환경(GUI)을 제공하며 다이얼로그박스(대화상자)를 통해 간단한 방법으로 코볼 프로그램을 작성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코뿔소 라이브러리가 제공하는 툴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프로그램 생산성 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물론 기존에 코볼언어로 제작해둔 응용프로그램 도 간단한 절차로 불러들여 그래픽 환경의 프로그램으로 새롭게 옷을 갈아 입힐 수 있다.

코뿔소는 도스 환경에서 작동하는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화면구성과 사용법, 처리방법 등이 MS윈도즈와 거의 구분하기 정도다.

마우스와 아이콘을 기본으로 사용하는 코뿔소 GUI환경은 1천24×7백68, 8백 ×6백, 6백40×4백80 등 다양한 해상도를 지원하며 기본으로 2백56가지의 색상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자체기술로 개발한 확장메모리관리자는 윈도즈 수준의 메모리관리기능 을 제공하여 코뿔소의 성능을 한차원 높여주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확장메모리관리자는 6백40KB의 기본메모리는 물론 확장메모리와 하드디스크까지 자유롭게 이용하면서 덩치가 큰 프로그램을 처리해 준다.

초스피드 방식의 메뉴생성기법을 도입한 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코뿔소는 메뉴에 사용할 타이틀명만 입력해주면 메뉴화면이 완성되며 하위메뉴도 같은 방법으로 손쉽게 처리된다. 메뉴설계에 2~3시간씩 걸렸던 기존 시스템과는 비교가 안 된다.

그래픽 엔진이 내장된 다중창(Multi Window Open) 기능이 포함돼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여러가지 창을 열어놓고 다른 프로그램들을 서로 참조하면서 코딩작업을 실시하는 것은 기본. 여기에 디버깅 도중 다른 창을 클릭하 면 즉시 해당창이 활성화되므로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실행시키면서 오류를 탐색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한글.영문.한자.특수문자 등 다양한 문자와 글꼴도 사용할 수있다. 이 가운데 특수문자와 한자는 입출력시 편리하도록 박스를 클릭해 선택하도록 했다.

멀티미디어 기능을 탑재했다는 점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코뿔소는 프로그램 작성 및 편집기능에 컬러출력기능을 포함시켰으며 사운드카드, PC스피커 등을 제어하는 기능도 내장시켜 메인프레임상에서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구현할수 있는 환경도 제공했다. 현재 지원한 그래픽 파일포맷은 GIF, PCX, BMP 등3종이며 화상데이터베이스 기능을 이용할 경우 멀티미디어 인사.재고.판매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또 그래프 제작 및 출력을 자동화시켜 엑셀이나 로터스1.2.3처럼 원하는 형태의 아이콘을 선택해주면 즉시 그래프로 그려주며 동일한 데이터를 연속해1 0여종의 다른 형태의 그래프로 출력시켜주는 기능도 포함돼 있다.

이것 말고도 32비트 코드로 작성된 텍스트에디터 "P32"를 제공했다. P32는 32비트 프로그래밍에 적합한 새로운 형태의 에디터로 조합형 및 완성형 한글 을 모두 지원했고 확장메모리와 하드디스크 스와핑(Swapping) 기능을 이용해 거의 무한대로 데이터를 편집할 수 있다. 또 한글변환 기능과 확장자 자동인 식 기능, 사용자 정의키 기능, 환경설정 기능 등 10여개의 추가기능이 포함 돼 있다.

응용프로그램 내에 RS232C 포트와 모뎀을 통해 자유롭게 통신할 수 있고 데이터 입출력은 물론 주변장치까지 공유할 수 있는 획기적인 통신기능도 지원 했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바코드 리더기는 물론 터치스크린, OCR 등의 장치를 공유할 수 있고 통신에뮬레이터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 밖에 문자열 처리함수와 수학함수, 파일 및 디렉토리 관리기능, 키보드와 프린터, HDD 상태제어, 주변장치 제어함수, LIST함수, 도스기능 함수, 스풀 (spool)출력 등 2백여종의 다양한 코볼 함수를 제공한다.

총평피코컴퓨터시스템이 개발한 코뿔소는 텍스트 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있는 국내 전산실 및 사무용 MIS환경을 멀티미디어 시스템으로 개선시키는 데 크게 공헌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뿔소는 특히 기존 코볼 소스자원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산실 마다 개발해둔 수천~수만개 이상의 프로그램 모듈을 첨단 그래픽 환경으로 손쉽게 대체시킬 수 있다.

결론적으로 코뿔소는 원시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전산실과 업무용 MIS 작업환경을 한차원 업그레이드시킨 수작으로 평가된다. 남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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