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시장 확대, 에폭시원판 최악의 품귀 조짐

양면PCB MLB 등 산업용 PCB의 핵심 원자재인 글라스에폭시원판 구득난이 갈수록 심화돼 사상 최악의 품귀사태가 우려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컴퓨터 이동통신단말기 등 정보통신시장 확대로 산 업용 PCB수요는 급증하고 있으나 핵심자재인 에폭시원판 공급량은 수요의 80 %를 밑돌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대덕전자 삼성전기 LG전자 등 대다수의 산업용 PCB업체들은 원판 재고를 거의 비축하지 못한채 매일매일의 원판수급 상황에 따라 생산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형편이다. 심지어 일부업체의 경우 원판공급 지연으로 납기를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사태를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원판품귀가 계속될 경우 PCB업체는 물론이고 세트업체에까지 파장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천 부천 시화 등 경인지역에 밀집해 있는 월 생산능력 1천㎞안팎의 중소 산업용 PCB업체들의 경우 최근 에폭시원판 가격의 잇따른 인상에 수급 난까지 겹쳐 자칫 연쇄도산마저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원판의 절대공급량이 달림에 따라 두산전자 코오롱 한국카본 등 원판 업체들은 주거래업체나 단위물량이 큰 대형업체、 또는 경쟁사의 구매량이 적은 업체등으로 구별해 차등공급하고 있어 선불구매 등 원판확보경쟁에 따른 부작용까지 일고 있다.

이처럼 에폭시원판이 최악의 품귀로 치닫고 있는 것은 올들어 산업용 PCB수 요가 폭증하고 있는데다 에폭시원판의 핵심재료인 유리섬유의 주원료인 얀(y arn)이 세계적으로 품귀를 빚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에폭시원판의 60%를 공급하고 있는 두산전자의 한 관계자는 "얀 품귀 로 유리섬유가 제때에 공급이 안돼 FR4를 기준으로 현재 월 생산능력(25만 ㎞)의 80%수준인 월 20만㎞를 생산하는데 그치고 있으며 코오롱이나 한국카 본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산업용 PCB업계의 에폭시원판 소요량은 월 35만㎞로 추정되고 있으며 두산전자 코오롱 한국카본 등 국내업체들이 전체시장의 95%를 점유하고 있으며 가남전자 선경인더스트리 등이 일본산 원판을 공급하고 있다.

한편 에폭시원판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얀은 세계적으로 미국코닝、 일본 니토보、 프랑스센고방 등 10여개 업체가 생산중인데 최근 이들 업체가 생산 규모를 축소하고 공급을 조절하고 있는데다 응용분야가 레저용 기기에까지 크게 확대돼 사상 최대의 품귀를 보이고 있다. <이중배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