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음반유통시장 곳곳에서 지각변동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음반유통 업체는 물론 백화점, 대형서점 등이 앞다퉈 3백~4백평규모의 대형음반매장 개설과 함께 "가격파괴"에 나서고 있으며 기존의 오디오소매점들도 매장의 대형화및 복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올해부터 음반 유통 업이 전면 개방되면서 국내에 본격 상륙한 미국의 세계적 대형 음반유통사인 "타워레코드"가 몰고 온 파장의 한 단면이다.
이처럼 국내 음반유통시장을 크게 흔들어놓은 타워레코드가 지난달 9일 서울 강남역에 국내 최대규모의 1호매장을 개설한 지 어느덧 한달이 지났다.
4백50평 규모인 강남역 1호매장은 선진화된 매장연출과 다양한 서비스로 당초 예상대로 10~20대 젊은층의 발길을 끌어모으는데 일단은 성공했다는게 매장측의 자체 평가다.
팝과 클래식, 가요 등 약 15만장의 음반을 보유하고 있는 강남역 매장에 들어서면 우선 매장 곳곳에 고객들이 직접 CD를 들어볼 수 있도록 마련된 "리 스닝시스템"과 구입하고자 하는 음반에 대한 정보를 찾아 볼 수 있는 컴퓨터 시스템인 "뮤즈"가 눈길을 끈다.
팝과 록음악을 담은 CD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1층매장에는 음반외에 다양한서적과 잡지, T셔츠 등이 마련돼 있는데 이 곳에서 판매하는 해외음악관련 서적과 잡지는 무척 싼편이라는게 타워측의 설명이다.
2층에 올라서면 가요와 재즈의 CD와 LD가 갖춰져 있으며, 한 켠에는 각종 액세서리 코너가 마련돼 있다. 특히 1, 2층에는 젊은 고객들을 위한 뮤직비디 오 감상실과 게임기코너가 마련돼 있는 등 그야말로 멀티미디어 문화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3층은 전층이 클래식 공간으로 장식돼 있는데 이곳에는 외국에서 직수입한 다양한 CD가 Top, Mid, Budget 등 차별화된 가격에 각각 판매되고 있다. 타워레코드는 앞으로 고객들이 원하는 희귀앨범을 예약.공급하는 등 전세계에 서 출반되는 어떠한 음반이라도 고객에게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타워레코드는 고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우선 타워에서 발행하는 음악정보지인 "펄스"와 인기차트정보를 매장방문객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고, 국내외 인기가수의 팬사인회 등 다양한 기획행사를 매주 마련해놓고 있다.
완벽한 매장전산화를 갖춰놓은 이 매장은 고객이 제품을 구매할 때마다 점수 가 카드에 자동입력되는 "포인트 카드시스템"을 도입, 일정금액 이상을 구입 한 고객에게 여러가지 혜택을 주고 있는 점도 이 매장만의 독특한 서비스.
이처럼 다양한 서비스로 고객을 끌어모으는데 주력하고 있는 타워레코드는 당초 기대와는 달러 "가격파괴"는 물론 단 한번의 "세일판매"도 실시하지 않고 있으며 일부 CD의 경우 오히려 주변 매장보다 비싼 편이라는 얘기를 듣고있다. 이 결과 타워레코드의 매장 개설로 영업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알려졌던 주변지역의 소매점들은 다소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으나 "가격파괴"를 기대했던 고객들은 무척 아쉬워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의 경우 기네스북에 기록되어 세계 최대인 1천5백평규모를 자랑하는 시부야에 개설된 타워레코드는 독특한 매장연출과 가격파괴로 주변지역 의 음반시장을 단숨에 장악해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타워측은 "가격보다는 다양한 서비스로 승부를 걸 작정"이라며 당분간 이같은 가격정책을 유지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타워측은 이와함께 올 하반기나 내년초에 서울에 2호매장을 개설할 계획인데강북지역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타워레코드와 함께 국내 진출을 추진해온 영국의 초대형음반유통업체버진메가스토어도 빠르면 연내에 강남지역에 대형매장을 개설할 것으로 알려져 타워와 버진 두진영간에 벌어질 영역싸움이 벌써부터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어째든 다국적 음반 유통사인 타워레코드는 국내 음반유통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쳤으며 그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돼 타워의 행보에 업계 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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