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 시장은 과연 희망적인가" 넬슨 만델라 남아공대통령의 방한으로 전자업계의 대남아공 현지생산 투자를 비롯한 아프리카시장 진출전망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이미 현지화 전략으로 경영방향을 선회한 가전3사는 남아공을 남부 아프리카 를 비롯한 인근시장 공략의 거점기지로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아직까지 가전제품의 현지생산을 하지 않고 수출도 미미한 수준이지만 남아공의 변화에 예의주시하면서 내부적으로는 면밀한 투자검토와 방향 등을 모색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과 남아공간 이번 투자보장협정、 이중과세방지협약、 항공협정 등을 체결한 것은 전자업계의 대남아공 진출을 촉진시키는 기폭제가 될 전망 이다. 또 이에앞서 박운서 통산부차관을 단장으로한 우리나라 무역 및 투자 조사단이 지난 5월말 남아공을 방문하고 전자산업을 포함한 양국간 경제협력 유망분야를 발굴키로 하고 특히 중소기업간 협력기반을 마련키로 합의하는등 양국간 산업협력 분위기가 빠르게 조성되고 있다.
7일 오후 박재윤 통산부장관과 트레버 마뉴엘 남아공 상공부장관간에 양국간 중소기업 부문의 협력강화 방안을 담은 양해각서를 교환한 것도 앞으로의 산업협력 방향을 예측케하고 있다.
한국은 이 양해각서의 이행을 위한 첫번째 조치로 올해안에 중소기업진흥공 단을 중심으로한 경제사절단을 남아공에 파견하고 향후 남아공에 대한 투자 방향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또 남아공측은 현재 최우선 정책으로 추진중인" 국가재건개발계획(RDP)"에 한국기업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투자환경을 개선할 뜻을 분명히 했다.
따라서 대남아공 투자진출은 이제까지의 관망세에서 크게 변화되는 모습을보이게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전기.전자 제품의 수출도 지난해 1억달러를 밑돌면서 전년대비 4.1% 증가하는 수준에 그쳤고 올들어서도 4월 까지 2천8백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9.8% 정도 늘어났으나 앞으로는 크게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남아공은 이 지역에서 압도적인 경제력을 바탕으로 아프리카 대륙의 맹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 세계시장을 지역별로 현지화하려는 가전3사 등 국내전자업체들로서는 구미가 당기는 곳이다. 실제로 남아공은 이미 보츠와나 스와질랜드、 레소토、 나미비아 등 인근의 4개국과 남부 아프리카 관세동맹 SACU 을 결성해 사실상의 맹주 역할을 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남부 아프리카 개발공동체(SADC)의 11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하면서 이 기구와 SACU 등을 통합해 새로운 지역협력기구를 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남아공은 또 인도、 오스트레일리아를 축으로 하는 인도양 경제공동체의 설립구상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등 이 지역에서의 역할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국내기업의 대남아공 진출은 남아공시장 자체는 물론 남부 아프리카 를 중심으로한 전체 아프리카 대륙과 인도양 경제권을 겨냥한 중요한 포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아공은 만델라 정권이 수립된 이후 국가경제재건계획(RDP)의 일환으로 흑인거주지역에 매년 30만가구씩 전기를 공급할 예정이어서 전기전자제품에 대한 잠재수요가 매우 크다. 또 아주지역의 물류중심지로서의 역할이 날로 증대됨에 따라 해외시장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전3사 등 국내전자업계로 서는 이 곳을 새로운 전략적 거점기지화하는 방안을 간과할 수 없는 입장이 다. 현재의 카스테레오、 대형TV 등 고가품과 흑백TV 등 저가품으로 이원화돼 있는 시장구조는 경제개발과 함께 급격히 변화될 전망이다.
애드노 보소프 주한남아공 경제참사관에 따르면 남아공의 임금수준이 숙련노동자가 주급 3백달러、 비숙련 노동자가 1백달러 수준이다. 또 4천2백만명의 인구중 5백만~6백만명 정도가 백인이고 3백만명은 인도인、 나머지 3천만명 이상이 흑인이어서 노동인력도 풍부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자업계의 현지투자 주역인 가전3사가 대남아공 직접투 자에 주저하고 있는 것은 우선 고율의 관세정책이 급격히 인하시키는 방향으로 급선회하고 있다는 점때문이다.관세인하는 곧 현지생산을 통해 얻는 이점 이 그만큼 줄어들어 남아공에 수입되는 제품쪽으로 시장을 빼앗길 가능성이높다. 대신에 현지시장에 대한 마케팅 강화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조속히 끌어올리는게 우선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남아공의 국가재건개발 계획에도 불구、 실제로 가전제품을 비롯한 전기.전자 제품 시장수요가 급속히 확대되리라는 기대는 위험하다는 시각이다. 남부 아프리카를 비롯한 인근시장도 아직은 말 그대로 "잠재"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남아공이 남부 아프리카 지역과 인근 경제공동체의 중심 지로 부상할 것이라는 점을 의식、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마케팅과는 달리 현지투자는 시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접근해 간다는 게 가전3사의 기본전략이다. <이윤재 기자>
경제 많이 본 뉴스
-
1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2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아이폰17 에어, 구매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사항은?
-
3
美-中, “핵무기 사용 결정, AI 아닌 인간이 내려야”
-
4
5대 거래소, 코인 불장 속 상장 러시
-
5
삼성메디슨, 2년 연속 최대 매출 가시화…AI기업 도약 속도
-
6
美 한인갱단, '소녀상 모욕' 소말리 응징 예고...“미국 올 생각 접어”
-
7
아주대, GIST와 초저전압 고감도 전자피부 개발…헬스케어 혁신 기대
-
8
국내 SW산업 44조원으로 성장했지만…해외진출 기업은 3%
-
9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
10
서울대에 LG스타일러 … LG전자 '어나더캠퍼스' 확대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