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가에 사이버폴리틱스(Cyberpolitics)선풍이 불고 있다.
최근 인터네트가 막강한 정치 도구로 부상하는 데 미 정계가 주목하고 있다.
일부정치가들은 인터네트의 잠재력을 16세기 종교개혁을 선도했던 인쇄기술 、 베를린장벽 붕괴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던 팩스나 비디오 테이프에 견주면서 인터네트가 앞으로 정치활동에 혁명적인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단언하고 있다. 인터네트가 이런 평가를 받는 것은 컴퓨터와 모뎀、 월20달러의 접속료를 지불할 능력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인터네트를 통해 정치적인 자기주장과 목소리를 얼마든지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네트는 80년 이후 가장 강력한 정치매체로 간주되고 있는 TV이상의 잠재 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TV와 달리 인터네트가 양방향 통신이 가능해 인터네트가 가져올 영향은 가히 획기적이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인터네트를 통한 정치활동에 골몰 하고 있으며 주요정치인과 로비스트단체들도 세력확장 또는 자기주장을 관철 하는 수단으로 인터네트를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미정가에서 인터네트의 활용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그룹은 공화당을 정점 으로 하고 있는 보수우익론자들이다.
깅그리치 하원의장 같은 이는 정보화 시대에 발맞추기 위해 모든 법안과 국회의사록을 인터네트의 새로운 웹사이트인 "토머스 제퍼슨"에 올려놓기로 했다. 또한 최근 깅그리치는 지난해 민주당이 통과시킨 공격무기 금지법안에 대해 재투표를 추진할 것을 약속했는데 이는 보수적 정치이념을 가진 지방유권자 、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퇴역장군 등이 인터네트를 통해 세력을 키우고는이 법안에 대한 강력한 반대 캠페인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공격무기금지법안을 주도했던 민주당의 토머스 폴리 전하원의장이 인 터네트를 통한 보수주의자들의 반발에 부딪혀 낙선한 것도 하나의 이유이다.
컴퓨터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는 앨 고어 부통령도 차기 대통령선거에서 인 터네트가 가장 주목받는 정치선전 도구로 부상할 것이라고 단정하고 있다.
보수우익의 선봉에 서있는 헤리티지 재단과 내셔널 리뷰지는 보수주의 색채 의 국민들이 우익에 유리한 새로운 주장을 자유롭게 밝힐 수 있는 "타운홀" 이라는 웹사이트를 곧 개설할 계획이다.
이 타운홀에는 헤리티지 재단과 같은 보수우익의 싱크탱크뿐 아니라 전미 보수주의 연맹、 가족연구위원회、 세제개혁을 위한 시민의 모임 등 보수주의 성향의 단체들이 참여할 계획이다.
공화당과 같은 보수주의자들은 인터네트가 공화당 또는 보수주의 정치세력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보수계열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의 데이비드 윈스턴씨는 미국내 인터네트 사용자 3천5백여만명중 절반은 공화당、 25%는 민주당으로 분류하고 있다.
더욱이 인터네트 사용자들이 25세에서 45세의 연령층의 고학력、 고소득을 지닌 자기주장을 분명하게 펼줄 아는 사람들、 다시 말해 사회전체의 여론을 선도하는 계층이라는 점을 공화당은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네트의 활용에 열을 올리는 것은 보수주의 계열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다. 전미대학원 및 학위과정생협의회는 깅그리치가 장학금을 삭감하는 구상을 발표하자 2만여 학생.교사.관료들에 E메일을 띄워 이들로 하여금 하원에 1천5 백여통의 편지를 우송、 깅그리치에 압력을 가하도록 했다.
이 새로운 매체의 힘을 인식하기는 민주당 의회지도자들도 마찬가지다.
상원의 민주당 리더인 톰 다쉴레의원은 상원의원들이 그들의 메시지를 케이블 TV나 토크쇼、 인터네트 등을 통해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민주당을 포함한 진보계열은 민주당 자문위원인 매트 도시씨가 개설한 웹사 이트 "뉴트 워치"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미국정계가 주목하고 있는 점은 정보통신기술의 확산이 거스를 수 없는대세라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즈 95가 8월말 출시되는 등 인터네트 접속환경이 어느 때보다도 좋아지고 있어 내년중 인터네트 교통량은 올해의 두 배에 달할 것이고 앞으로 4년후면 인터네트 사용자가 미국의 인구와 맞먹을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문제는 인터네트가 가져올 부정적인 측면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있다.
캐나다의 록가수 조지 버디와 같은 급진주의자들이 인터네트와 다른 하이테 크 통신수단을 이용해서 거의 소멸해가던 신나치즘 스킨헤드운동을 부활시킨 점은 하나의 대표적 문제라 할 수 있다.
또한 미상원이 규제법률을 통과시키기는 했지만 인터네트에 음란물이나 폭발 물 제조방법을 게재하는 것등은 부정적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네트가 가진 긍정적인 잠재력을 손상하지 않고 이의 부정적 사용을 어떻게 통제하느냐가 미국 정치계가 안고 있는 커다란 과제라고 주장 하고 있다. <조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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