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업계가 광폭(와이드)TV 시장의 대회전을 앞두고 제품라인업에 열을 올리고있다. 가전 3사는 최근 새 상품을 앞다퉈 내놓으면서 광폭TV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세 업체간의 경쟁이 불붙고 있다.
아남전자、 인켈 등 AV전문업체들도 늦어도 내년 중으로 광폭TV시장에 참여키로 하고 최근 제품개발 계획을 서둘러 마련하고 있어 광폭TV시장을 둘러싼AV업체간 경쟁이 날로 가열될 전망이다.
AV업계가 이처럼 광폭TV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거의 포화상태에 이른 TV시장에서 광폭TV가 기존 컬러TV를 대체할 유력상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특히 광폭TV가 고화질 VCR、 비디오카메라、 LDP(레이저 디스크 플레이어 32비트게임기 등 관련 AV기기의 판매 확대의 파급효과가 크다고 보고 광폭TV가 최근 성장세가 둔화된 전자산업 전반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말 현재 광폭TV의 판매대수는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5천여대에 이른다. 이 기간동안 판매된 전체 TV대수가 80만여대로 추정돼 광폭TV의 시장 점유율은 0.6%대로 추정됐다.
더욱이 최근 광폭TV에 대한 출시가 잇따르면서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높아져광폭TV구입 문의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추세를 고려해 AV업계는 올해 판매될 광폭TV 대수를 2만대 안팎으로잡고 있다. TV 전체의 판매대수는 올해 2백만대 이상으로 예상돼 광폭TV시장 점유율도 1%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1%라는 점유율은 매우 낮은 비율로 비쳐지지만 상이품이 출시된 지 얼마 되지않았고 아직 광폭TV방송이 실시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경제연구소가 내놓은 광폭TV 시장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광폭T V의 TV시장점유율은 0.6%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 호조를 띠고 있는 광폭TV의 판매 추세가 이어질 경우 삼성경제연구소가 예상한 점유율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다음달 무궁화호 위성이 쏘아올려지고 96년도에 광폭TV 시험방송이 본격화되면 광폭TV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내년도 광폭TV의 시장점유율은 일본의 93년 수준인 3.5%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일본에서는 그 이듬해 무려 다섯배나 껑충 뛴 18%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냈다. 우리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대목이다.업계는 우리 광폭TV시장 추이도 일본을 그대로 뒤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가전 3사가 주력인 28인치.32인치 밖에도 20인치.24인치 등 중형 광폭T V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일본에서 최근 개인용 광폭TV의 수요가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흔적이 배어 나오고 있다.
AV업체들은 또 화면만 16대9인 광폭TV로는 수요창출에 무리가 있다고 보고일본 업체들처럼 위성방송 수신기능、 더블 스크린、 레이저디스크 내장、 게임기능 등의 기능을 갖춘 복합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밖에 현재로선 구체화된 것은 없지만 AV업체들은 고화질 화면 재생이 가능한 S-VHS방식의 VCR를 비롯해 와이드 모드를 탑재한 비디오카메라.LDP、 게임모드를 채용한 32비트게임기 등 관련 AV기기를 묶어 판매하는 방안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V업계가 예상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광폭TV수요는 오는 97년도에 60만여대、 2천년에는 TV전체 수요의 절반이 웃도는 2백만여대에 이를 전망이다.
문제는 현재 24인치가 1백50만원에 이르는 등 광폭TV가 소비자들이 선뜻 값을 치르기 어려운 값비싼 상품이라는 점이다.
이에 대해 업계는 광폭TV의 보급이 현재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불가피한 현상 일 뿐 보급이 늘어나면 가격도 떨어지고 이는 곧 보급 확대의 가속화로 이어 질 것으로 예상했다.
광폭TV는 최근 내려갈 대로 내려가 채산성을 맞추기 조차 힘들어진 기존 컬러TV와 달리 마진의 폭이 크기 때문에 HD(고선명)TV가 상용화되기 전인 향후10년동안 수익성이 매우 높은 상품으로 손꼽힌다.
더욱이 광폭TV는 기존 컬러TV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와이드관련 AV기기 등 다른 상품의 대체수요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상품이다.
이 점이 AV업체들로 하여금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도 않은 요즘 각종 광폭T V를 서둘러 내놓는 이유가 되고 있다.
광폭TV시장을 겨냥한 AV업체들의 선두자리 다툼은 당분간 AV업계의 최대 관심거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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