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통신서비스업체이자 최대 수요기관인 한국통신이 우리나라의 정보 통신발전에 미친 영향은 매우 크다. 그러나 한국통신의 정보통신기술수준은일본 NTT에 비해 3분의 1、 미국 AT&T와 비교하면 6분의 1이하 수준이다.
한국통신이 국내 최대 통신사업자이긴 하지만 통신시장 개방후 국내진출을 추진하려는 AT&T나 BT、 NTT 등 선진기업에 비하면 규모나 서비스질적인 면등 모두가 열세인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규모와 기술기반、 서비스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통신시장이 개방되면 이들 선진 경쟁회사들의 시장침투가 본격화할 것이 확실하고 이런 상황에 서 2000년대 한국통신의 위상은 크게 흔들리고 매출 역시 감소할 것이라는위기론까지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국가 중추신경인 통신망을 관리하고 2010년 초고속정보통신기반을구축할 주인공인 한국통신이 경쟁력을 갖추고、 나아가 전세계 시장을 향해 위상을 높이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며 해결방안은 무엇인가.
먼저 한국통신을 유선과 무선사업을 모두 하는 종합통신사업자로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한국통신의 많은 관계자들은 최근의 경쟁시대에 한국통신이 추락의 길을 걷게 된 가장 큰 요인은 한국통신과 한국이동통신의 분리를 결정적으로 꼽고 있다. 한국통신이 출자해 세운 이동통신이 정치적 상황에 의해 선경으로 넘어가면서 한국통신은 오른팔을 잃었다는 것이다. 이통의 분리는 막대한 매출이익을 올릴 수 있는 부분을 잃었다는 단순한 의미 외에 향후 통신분야를 주도할 무선사업을 잃었다는 점에서 한국통신에게는 결정적인 비수로 작용했다.
이는 또 "잘 키워 놓으면 무엇하나 또 빼앗길 텐데"라는 허무주의를 낳게 해직원들의 의욕을 크게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한국통신이 무선분야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이 고려되어야 하고 한국 통신 역시 무선서비스를 바탕으로 국내시장을 지키고 외국으로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기술력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공정경쟁 도입과 관련해 "누구를 위한 경쟁인가"를 정확히 가려야 한다는지적도 있다. 정부는 공정쟁쟁을 도입함에 있어 한전의 통신참여를 적극 고려하고 있으나 공기업간의 경쟁은 오히려 서비스의 질만 떨어뜨리는 결과를낳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예는 케이블TV 전송망사업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물론 한국통신이 케이블TV방송국의 선로구축사업과 관련해 한전에게 상당 시장을 빼앗겨 피해의식까지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문성을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진정한 경쟁을 추진하려면 한국통신을 각 부문으로 나누어 상호 적자는 보전하되 독립채산제형태로 유지해 각 부문별로 민간과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 이러한 점에서 한국통신 에 부문별 소사장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매우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번 인사에서 지적된 것 처럼 누구도 책임질 사람이 없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즉 책임과 권한은 동시에 부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함께 한국통신은 내부적으로도 해결해야 할 문제도 산적하다. 이가운데 가장 시급한 문제는 인사정책 및 직원들의 무기력증 해소이다.
우선 기술적으로 한국통신이 외국 선진기업에 비해 열세인 것은 R&D분야에 투입하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은데도 있지만 기술력을 확보、 육성하겠다는 인사 및 경영정책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통신이 기술력을 가장 강조 해야할 회사인데 오히려 기술자를 경시하는 풍토가 있다. 한국통신의 6만3천 여명 직원중 70%가 기술직이다. 그러나 기술직이 과장(3급)으로 승진하려면 23~25년 걸리고 행정직은 15년이면 충분하다. 기술직보다 행정직이 8~10년 승진에서 혜택을 본다.
또 보수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공사이전인 체신부시절 기술직에 부여해온 통신수당이 이제는 누구나 다 받는 월급개념으로 바뀌었고 오히려 기술직의 기술자격증수당은 사라졌다. 서포트조직인 행정조직이 인사 및 보수를 관장 、 기술직과의 보이지 않는 갈등을 빚으면서 기술직의 불만은 최근들어 이직 으로 표출됐다.
이런 현상은 최근 실시한 공채입사에서 잘 입증되고 있다. 대학생들에게까지 기술직보다 행정직이 상위라는 인식이 알려져 입사경쟁률이 행정직은 70대 1인데 반해 기술직은 3대 1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물론 고위직으로 올라갈수록 기술직인원이 행정직보다 많아 행정직은 빠르게 승진하고 기술직은 인사정체현상을 빚을 수밖에 없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경영층의 노력이 거의없었다는게 더 큰 문제이다.
또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이나 적게하는 사람이나 똑같이 시간만 지나면 월급 이 오른다는 "나워먹기식 급여제도"도 다시한번 고려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다. 이제 한국통신은 정부의 보호아래 지난 10년간 누구와도 경쟁없는 독점기업 이란 의식과 전형적인 관료주의와 업무태만、 비효율에서 벗어나 국내 통신 시장수호는 물론 세계무대를 향해 나래를 펼시기이다.
이를 위해서는 내부에서도 신선한 개혁의 바람이 일어나야 하고 정부의 의존 적인 기대도 떨쳐버려야 한다는 지적을 유념해 들어야 할 것이다.
<구원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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