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파괴를 내세워 박리다매 형태의 유통을 지향하고 있는 회원제 창고형매 장인 프라이스클럽과 킴스클럽이 처음부터 제품의 가격을 너무 낮게 책정해 저가를 통한 가격차별화 전략수정이 불가피해졌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초 1호점을 개장한 킴스클럽은 후발업체로서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제품가격을 선발업체인 프라이스클럽의 제품가보다 낮게책정하고 고객유치에 나섰으나 프라이스클럽이 이에 대응、 제품의 가격을 낮추자 제품의 가격이 노마진한계에 달해 더이상의 추가 가격인하를 시도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킴스클럽은 매장개설과 함께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높은 전자제품의 가격을 프라이스클럽보다 품목별로 2천원에서 7천원정도 낮춰 잡고 본격적인 고객유치에 들어갔다.
실제로 킴스클럽은 삼성전자의 20인치 컬러TV "CT-2077B"의 가격을 프라이스 클럽 판매가 25만4천2백원보다 2천6백원 싼 25만1천6백원으로 책정했으며 프 라이스클럽에서 64만8천8백원에 판매되는 LG전자의 "WF-2000A"세탁기는 이보다 6천5백원 낮은 64만2천3백원에 판매되고 있다.
프라이스클럽은 킴스클럽의 이같은 가격전략에 대해 경쟁력 있는 일부 전자 제품의 가격인하를 단행、 가격차별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별다른 묘안이 없어 각종 전자제품의 가격을 킴스클럽의 가격보다 1백원정도 싸거나 같은 수준에 맞춰 놓고 있는 실정이다.
예컨대 킴스클럽이 65만4천9백원에 판매하는 삼성전자의 "SR-4844" 냉장고의 경우 프라이스클럽은 65만4천8백원으로 1백원 싸게 판매하고 있고 대우전자 냉장고(FRB-5530NW) 역시 킴스클럽의 89만5천원보다 1백원 싼 89만4천9백원 에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다. <표1참조> 이들 두 업체가 지향하고 있는 가격차별화를 통한 시장우위 선점전략에 비춰보면 프라이스클럽은 킴스클럽보다 1만~3만원정도의 가격인하를 단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1백원정도밖에 가격차별화를 하지 못했으며 킴스클럽은 프라 이스클럽에 맞서 다시 파격적인 가격인하를 단행해야 하나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들 업체가 서로 주도적으로 가격차별화를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가격 인하가 한계에 달했을 뿐 아니라 대폭적인 할인율이 적용된 전자제품 확보가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최소 마진에 빠른 회전율을 특성으로 하는 회원제 창고형매장에서 가격차별화를 시도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이며 특히 메이커들이 이들과 직거래를 기피하고 있어 당분간 가격차별화전략은 정착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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