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일본게임기업체 미국시장진출 따른 대응책 마련

세가엔터프라이즈, 소니등 일본 유력게임기업체들이 최근 미국 32비트게임기시장의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채비를 갖춤에 따라 그동안 미국지역을 32비 트 "3DO"게임기의 주력수출시장으로 삼아온 LG전자가 대응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미국 32비트게임기시장에 3DO를 수출해온 LG전자는 그동안 경쟁자없이 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으나 최근 일본 세가와 소니가 각각 "새 턴"과 "플레이 스테이션"을 앞세워 미국진출을 공식화함에 따라 기존의 마케팅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생긴 것.

특히 LG전자는 최근 소니가 오는 9월부터 "플레이 스테이션"의 판매를 시작하기로 결정하고 이 제품의 판매가격을 3DO의 판매가격과 같은 2백99달러로 책정하자 위기의식마저 느끼고 있다.

LG전자는 이들 일본업체의 적극적인 공세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자칫잘못하면 마쓰시타전기가 일본시장의 공략에 실패한 경험을 미국시장에서 되풀이할 수 있다고 보고 묘책을 찾는데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LG전자는 현재 별다른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데 당분간 이들 일본업체의 움직임을 봐가면서 단계별로 대응해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LG전자는 "하드웨어부문의 적자를 최소화"한다는 전략하에 최근 원칩보 드를 내장, 생산원가를 절감시킨 3DO신모델 "GDO 202"를 미국시장에 투입키 로 하고 일본업체의 움직임에 따라 판매가격을 탄력있게 조정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또한 LG전자는 미국 현지 마케팅팀이 미국시장에 맞는 새로운 마케팅전략을 마련하도록 하는것 외에도 본사차원에서 유럽과 중동, 호주, 중국의 시장개척에 나서는등 수출선 다변화를 도모하고, 염가형 신모델의 출시와 대표적인 타이틀의 개발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키로 하는등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중에서 LG전자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2백달러대 염가형모델의 개발과 소비자의 눈길을 한눈에 끌 수 있는 3DO타이틀의 개발이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일본업체들도 현재 하드웨어부문에서 최소한 대당 1백달러이상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염가형모델이 나오면 가격경쟁력 부문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내면서 일본업체들과 한차례 격전을 치를 것으로 보이는 미국 32비트게임기시장의 최대 성수기 인 올 크리스마스시즌을 목표로 현재 신제품개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또한 3DO타이틀개발을 위해 미국에 3DO타이틀을 퍼블리싱하는 현지법인의 설립을 추진하는 한편 미국및 유럽의 업체들과 타이틀개발에도 적극 나서는 방안을 세워놓고 있다. <원철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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