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멀티 정보기술의 민주화

멀티미디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진다. 텍스트 위주에서 음성.영상등이 가미된 매체로 또는 음성위주에서 문자와 영상이 가미된 매체로 인식되어질 수 있다. 어떤 이는 통신.컴퓨터.TV 등 개별산업체제로의 발전에 한계를 느껴 다 른단계의 성장을 추구하는 산업간 합병형태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멀티미디어는 정보기술을 대중들이 나눠 갖는 민주화로 발전하는 경향으로 이해되어져야 한다.

멀티미디어의 원조는 윈도개념으로 미국 제록스사의 팔로알토연구소(PARC)에 서 70년대 말에 개발된 워크스테이션 알토에 처음으로 채택되었다. 컴퓨터 화면에 윈도가 개설되어 이 안에 각 응용 소프트웨어들이 표시되어 있고 아이콘 그림기호 이 화면에 표시되어 키보드가 필요없이 마우스를 이용하여 클 릭하는 것만으로 소프트웨어의 조작이 가능했다.

워크스테이션 알토를 개발한 사람은 앨런 케이(Allen Kay)로 그가 일관성있게 추구해온 테마는 컴퓨터가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이었다. 즉 컴퓨터의 조작 을 배우는 등 컴퓨터를 의식하는 것에서 탈피해 인간의 직감적인 조작을 컴퓨터가 간파해 사람의 의사대로 작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치 자동차를 전혀 모르면서도 타고 다닐 수 있는 것처럼 정보기술도 이같이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케이의 철학은 매킨토시로 이어져 오늘날의 멀티미디어기 술을 주도하고 있다.

이같은 멀티미디어는 컴퓨터를 아는 사람들 세계를 벗어나 컴퓨터를 모르는사람도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게끔 하려는 의도에서 시작되었다. 정보기술의 민주화작업인 것이다. 요즈음 PC제조회사는 저마다 멀티미디어PC를 시장에 내놓고 있다. 컴퓨터에 스피커와 CD롬드라이버 등 멀티미디어 장치를 조합해 시판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PC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아직 호기심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각각의 기능들을 조합한 수준이 공급자 입장에서 구색을 갖추는 정도이지 컴퓨터 이용을 더욱 편하게 하지는 못하고있다. 아직까지 사람의 직관에 의해 컴퓨터가 움직여주는 정도의 대중성을 가진 PC와 SW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최근들어 VOD(VDT), I-TV등이 미래의 멀티미디어산업을 이끌고 나갈 것으로거론되고 있다. 이 서비스들은 통신회사나 케이블TV회사들이 컴퓨터기술을 도입해서 전개해나가고 있는 또다른 멀티미디어의 큰 줄기이다. 그러나 이러한 작업들은 주로 규제산업의 속성인 공급자 중심의 논리대로 움직여지고 있다. 내용물과 전달되어지는 방법이 공급자 중심으로 구축되고 소비자는 주어 진 환경하에서 소비한다는 식이다. 멀티미디어의 본질이 정보기술의 민주화 라고 볼때 아무래도 VOD, I-TV등의 발상만으로는 멀티미디어가 완성될 것 같지 않다.

미국의 부통령 앨 고어가 초고속정보통신망의 건설을 주창하고 있다. 이 주장의 요지는 정보통신서비스를 전화서비스 다음 세대의 보편적 서비스로 만들자는 것이다. 즉 누구에게나 부담없는 가격으로 이용가능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민주화된 멀티미디어 생성이 가능한 환경조성이 필요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때 우리는 멀티미디어 본질에 가장 가까운 체제로서 인터네트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인터네트의 멀티미디어 환경은 어느 누구에게서 제공된 것이 아니라 이용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개방사회(Open Community)를 이루면서 발전하고 있다. 인터네트의 멀티미디어는 자발적으로 제공되는 수 많은 SW 그리고 사이 버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적극적인 만남과 정보기술의 공유 의해 발전하고 있다. 이들은 멀티미디어를 생산해냄과 동시에 소비함으로써 앨빈 토플러가 말하는 탈 중앙집권적 생산 체제인 동시에 프로슈머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 각종 멀티미디어 응용 소프트웨어는 소비자간에 확산되는 면에서 이미 VOD나 I-TV를 압도하고 있다.

멀티미디어 산업의 발전은 국가마다 가장 시급한 산업정책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정보기술의 대중화, 민주화가 멀티미디어의 본질임을 감안할 때 인터 네트가 발전하고 있는 체제를 심각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멀티미디어는 앨 빈 토플러가 말하는 탈 중앙집권적 제3의 물결을 대변하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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