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41번 한국홈쇼핑 삐삐 주파수대역 중복, 또 교체

"왜 같은 잘못이 계속 되풀이되고 있는가." 요즘 주춤해진 케이블TV사업을 바라보며 맥이 빠져있는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주파수대역의 중복으로 말미암아 채널번호를 변경해야만 하는 "있을 수 없는 일"을 두고 이처럼 자조섞인 말을 내뱉는다.

최근 한국종합유선방송협회(회장 김재기)는 지난달 채널 21번으로 운영되고 있던 "코리아음악방송"(KMTV)의 채널을 무선호출기(삐삐) 주파수대역과의 중복을 이유로 43번으로 교체한데 이어 이번에는 오는 10월 개국할 예정인 채널 41번 "한국홈쇼핑"의 주파수대역(3백24MHz~3백30MHz)도 3백22MHz~3백29MH z의 제2이동통신사업자 주파수대역과 중복되어 주파수간섭으로 많은 지역에 서 방송수신상태가 고르지 못할 것으로 우려되자 최근 채널을 45번으로 교체 토록 조치했다.

이같이 케이블TV의 채널을 변경해야 하는 사태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것은케이블TV의 경우 방송송출신호가 케이블을 통해서 전달되고 삐삐신호는 무선 으로 전파되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아무런 상관이 없지만 케이블TV의 전송 선로는 여러 단계의 접속과정을 거쳐야 하고 이런 이음새로 무선주파수가 침입 상호간섭현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한 것은 공보처와 정보통신부등 부처간 업무 협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공보처와 한국종합유선방송협회 등 주무부 처 및 관련단체에 기술인력이 전무해 문제점을 사전에 조처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채널번호를 교체한 한국홈쇼핑의 경우 대주주가 정보통신사업자 인 LG정보통신이기 때문에 이같은 주파수중복으로 인한 간섭현상이 발생할 것을 예상하고 누차 채널을 변경해줄 것을 관계당국에 요청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무부처에서는 "아직 방송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교체해달라고 한다 면서 묵살해오다가 무선전파관리국의 "지난번 21번 채널보다 이같은 간섭 현상이 전국적으로 더 많이 일어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서야 마지못해 채널변경을 허가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코리아음악방송(대표 김승곤)은 21번 채널의 주파수대역(1백62MHz~1 백68MHz)이 정보통신부에서 이미 허가、 운영중인 삐삐 주파수대역(1백61MHz ~1백70MHz)과 중복돼 시청이 불가능함에 따라 주파수변경승인을 받아 채널을 43번(주파수대역 3백36MHz~3백40MHz)으로 바꾸어 송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애초 채널명을 엠투원(M21)으로 정하고 1년이상 홍보활동을 폈던코리아음악방송은 최근 채널이름을 "KMTV"로 바꾸어 그동안 채널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들인 시간과 노력, 비용이 모두 허사가 됐다.

또 전국 50개 지역의 종합유선방송국은 변조기(모듈레이터)를 교체하거나 변조기내의 수정진동자를 바꾸었으며 그동안 채널명과 번호를 각각 M21과 21번 으로 알고 있던 시청자들은 하루아침에 채널명과 번호가 바뀜에 따라 혼란을 겪기도 했다. <조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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