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실체는 기업이라는 말을 간혹 듣는다. 예전에는 일본 정부는 물론 기업과 언론 모두가 국가를 위해 모든 것을 양보하는 분위기였는데 요즘 들어서는 대상이 기업 또는 산업으로 바뀐 느낌이다. ▼일본의 언론들도 자국산업의 이해에 무척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 자국 업체나 산업에 불리하다 싶어 입을 다물다가도 전략적으로 노출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싶으면 태도가 돌변한다. 일본 업체들의 소스제공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 기업들의 행태가 그렇다는 말도 된다. ▼일본 기업들은 과거 한국업체 들로부터 가전제품이나 오디오를 OEM공급받을 때 자사 상품의 이미지 실추를 우려해 우리업체에 함구를 요구(?)했다. 일본언론들도 동조했음은 물론이다. 경종을 울리는 데는 적극적이지만 정작 세계시장에서 자국이 타국에 뒤지게 되면 보도에 극히 인색하다. ▼최근 몇몇 일본언론들은 "D램에 이어 다 른반도체와 LCD에서도 한국업체들에 선두를 내줄지 모른다"는 경고성 기사들 을계속 내보내고 있다. 실제 이들 분야에서 한국업체들이 일본의 경쟁상대가 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호들갑을 떠는 진짜 이유는 엔고로 일본업체들의 한국업체에 대한 단단한 "견제의식"이 깨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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