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문명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적응 속도가 느린 것을 문화 지체(cultura l lag)라고 한다. 오늘날 급속한 기술 발달에 따라 제품이 고급.고기능화되면서 거의 필수적으로 그 조작방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그래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컴퓨터나 첨단 가전제품을 사용하기 어려워 한다. 조작방법을 가까스로 익히더라도 머지 않아 새로운 기능을 가진 제품이 나와 버린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사용하기가 어려우면 잘 팔리지 않는다. 그래서 기업체들은 첨단 제품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에 전력을 기울인다. 제품 이름 앞에 이지(easy)라는 말이 붙은 가전제품이 등장하더니 최근에는 컴퓨터 에도 그 말이 붙을 정도다. ▼이지 제품은 다양하고 복잡한 기능 가운데 몇가지를 줄이거나 단순화시킨 것이다. 그래서 가전.컴퓨터업체들이 겨냥하고 있는, 수요층이 두꺼운 "보통 사람들"에게는 이지 제품이 일반 제품에 비해 사용하기가 쉬워진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보다 문화 혜택을 덜 받은, "보통사람들"이 아닌 계층이 문제다. 이들은 이지 제품조차도 어려워서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그 결과, 그들이 현대 문명에서 점점 소외되고 있다면 과연 누가 어떻게 그들을 책임져야 할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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