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 새드라마들 선정성.폭력성 못벗어

방송3사가 봄철 개편이후 선보이고 있는 새 드라마들이 다양해진 소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장면을 장시간 여과없이 내보내며 시청자들의 눈만 자극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매스컴 모니터회는 지난달 10일부터 22일까지 방영된 MBC 수.목드라마 "숙희", 주말드라마 "사랑과 결혼", KBS 수.목드라마 "창공 ", 주말드라마 "젊은이의 양지", SBS 수.목드라마 "아스팔트 사나이", 주말 드라마 "옥이 이모"등의 드라마를 대상으로 모니터한 결과, 이들 드라마가 주제에 대한 진지한 접근을 도외시한 채 한낱 보여주기 식의 "쇼"로 변질된 게 아닌가 우려된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MBC "사랑과 결혼"은 드라마의 중심인물인 세명의 패션디자이너들이 몸에 착 달라 붙는 옷을 입고 나오는 것은 기본이고 극중의 남녀가 선정적인 비디오 를 보다가 감정이 달아올라 잠자리를 같이하는 장면을 내보내기까지 했다.

자동차에 꿈을 건 젊은이의 야망과 좌절을 그리고 있는 SBS "아스팔트 사나이 도 극중 동석(정우성 분)은 아버지 택시회사로 찾아가 무턱대고 기물을 파손하고 술집에서 난동을 부리다가 급기야 불까지 지르는 등 폭력적인 장면 을 여과없이 보여줬다. 또 극중 화련(최진실 분)은 모터쇼 파티 장면에서 가슴이 깊게 팬 드레스를 입고 나와 허리를 구부리는 바람에 앞가슴이 훤히 드러나기도 했다.

이밖에 패션 디자이너, 공군장교, 대학생, 광부 등 이들 드라마에 다양한 직업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단지 피상적인 모습 보여주기에 급급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매스컴 모니터회의 한 관계자는 이들 드라마속의 이같은 선정적, 폭력적 장면에 대해 "기본적으로 현재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가 너무 많기 때문에 서로과당경쟁을 하다보니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장면이 여과없이 등장하는 것 같다 며 "하루빨리 드라마 제작편수를 줄이고 제작진과 출연진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충분한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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