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PC게임타이틀업계, 비디오 게임 "잿밥" 넘본다.

"PC게임 개발업체들이 비디오게임산업을 도와준다" 과거 게임업계의 많은 전문가들은 PC게임이 비디오 게임을 몰아낼 것이라고생각했다. 그들은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는 PC의 성능을 그 이유로 들었다. 또 화면과 음향이 뛰어난 PC게임소프트웨어가 시장에 대량으로 출시되고 있는 것도 또다른 이유로 꼽고 있다.

그러나 미국 게임시장에서 이들 전문가의 예측은 현실과는 거리가 먼것으로판명되었다. 비디오게임시장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와 동시에 PC게임시장도 착실히 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PC게임산업과 비디오게임산업이 서로 충돌하지 않고 함께 발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최근 미국에서 PC게임 타이틀업체들이 비디오게임 타이틀의 제작에 발벗고 나서서 비디오게임시장 확대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카지노 게임제작업체인 버추얼 베가스사를 비롯하여 생추어리 우즈멀티미디어사 스펙트럼 홀로바이트사, 막시스사 등 수많은 PC게임업체들이비디오게임 타이틀 제작에 나서고 있다.

소니의 새 비디오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용 타이틀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중 3분의 1이 PC게임업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리하여 많은 PC게임타이틀이 비디오 게임용으로 출시되고 있다.

지난해미국의 PC게임시장에서 1、 2위를 차지한 "미스트" "둠"이 곧 세가 엔터프라이제스사의 32비트 게임기인 "새턴"용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또 미국의 PC게임시장에서 3위를 차지한 "심시티 2000"도 비디오 게임용으로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산업에서 게임기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타이틀이라는 사실에 비추어 볼때 PC게임업체들의 이같은 비디오 게임제작바람은 비디오 게임시장의 팽창에 견인차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PC게임업체가 이처럼 비디오 게임 타이틀제작에 적극 나서는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비디오시장의 엄청난 규모다.

미국의비디오 게임시장은 PC게임시장에 비해 매우 크다. 지난해 PC게임시장은 6억달러정도였으나 비디오 게임시장은 27억달러에 이르렀다. 시장규모에 서 4배가 넘는다.

또 미국의 비디오 게임 시장은 PC게임시장에 비해 경쟁이 상대적으로 치열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미국에서 PC게임 개발업체는 무려 4천개가 넘지만 비디오 게임타이틀 업체는 약 1백개정도다.

시장규모와 관련업체 수를 비교해보면 PC게임 시장경쟁이 비디오게임시장에비해 얼마나 치열한지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PC게임 시장이 6억달러인데 경쟁업체가 4천개가 넘고 비디오 게임시장은 27 억달러인데 경쟁업체는 1백여개라는 것이다.

PC게임업체들이 비디오 게임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또 있다.

비디오게임 기술과 PC게임기술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 등장하는 비디오 게임기는 CD롬 드라이브를 장착하고 있는데 PC의 CD롬 드라이브기술과 거의 같은 기술을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비디오게임타이틀을 만드는 PC게임업체들은 비용도 줄이고 기술적 인 어려움도 상당히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디오 게임시장에 뛰어든 PC게임업체들이 무조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우선 PC게임을 비디오 게임타이틀로 바꾸는데 아직까지 경비가 많이 든다는난점이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PC게임 한 편을 비디오 게임 타이틀로 바꾸는데 기술적인 비용과 성능테스트 비용을 합쳐 약 60만달러가 소요된다고 밝히고 있다. 중소 업체가 대부분인 PC게임업계로서는 대단히 큰 액수인 것이다.

또 비디오게임기가 아직까지 호환이 되지 않아 만약 잘 팔리지 않는 비디오 게임기를 선택했을 경우 실패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PC게임 개발업체인 로켓 사이언스 게임스사가 그 대표적인 예다.

이회사는 세가의 비디오 게임기 CD용으로 두 편의 타이틀을 제작했다. 여기에 투자한 금액만도 2백40만달러나 된다.

하지만 세가사의 게임기는 판매가 저조했다. 두 편의 타이틀은 거의 팔리지않아 이 회사는 본전은커녕 엄청난 손해만 보았다.

또 비디오 게임 마케팅 비용은 PC게임에 비해 많이 든다.

스펙트럼홀로바이트사의 한 관계자는 "한편의 PC게임을 마케팅하는데 50만 달러정도 들지만 비디오 게임인 "톱건"은 자그만치 2백만달러나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디오 게임타이틀 시장에 뛰어든 PC게임업체들의 여러가지 어려움에 도 불구하고 당분간은 이들의 비디오게임타이틀분야 진출이 계속될 것으로예상된다. 그것은 각기 다른 비디오게임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비디오게임 타이틀의 기술이 발전하고 있으며 당분간 비디오게임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이 전망하기 때문이다.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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