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LG정보통신 이정률 이동통신 연구단장

"상용 시스템 개발을 마무리했다는 기쁨보다 내년초 상용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야 한다는 부담이 앞섭니다" LG정보통신이 개발 3사중 처음으로 CDMA(코드분할 다중 접속) 디지털 이동전화 시스템 개발을 마무리, 제품 양산에 나선다.

2년 가까운 기간동안 LG정보통신의 CDMA시스템 개발을 진두 지휘한 LG정보통 신 연구소의 이동통신연구단장 이정율 박사(44)는 "계속되는 밤샘작업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으로 시스템 개발에 매달린 연구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동통신연구단은 본격적인 CDMA개발작업이 시작된 93년 1월부터 총 1백80명 에 달하는 전담 연구 인력이 투입돼 조기 국산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이번에 개발된 CDMA시스템은 이동전화 시스템에서 가장 핵심적인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 통화완료율이 원천기술 제공업체인 미국 퀄컴사가 제시한 95%보 다 높은 평균 98%을 기록했으며 기지국당 최대 처리용량에서도 기준인 60통 화를 넘는 68통화, 섹터당 처리용량이 기준치인 20통화의 1.5배인 35통화를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무선통신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모토롤러도 CDMA시스 템을 개발중입니다. 하지만 모토롤러가 개발한 시스템조차도 기지국당 최대처리용량이 49통화 정도에 불과할 만큼 상용 시스템 개발이 지지부진한 상태 입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 한다면 본격적인 CDMA상용기 개발은 우리가 세계 최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박사는 이번 CDMA상용시스템 개발 성공이 향후 우리나라 무선통신 기술 발전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록 기반 기술 자체는 외국업체에 서 사온 것이기는 하지만 상용기술 자체를 우리 스스로 개발했다는 점에서 CDMA는 이제 완전한 우리기술이라는 것이 이박사의 설명이다.

"특히 CDMA기술은 차세대 통신 서비스로 꼽히는 PCS(개인휴대통신)이나 FPLM TS(미래 공중육상이동통신시스템)의 핵심 기술로 활용될 것이 확실시 된다는점에서 CDMA시스템 개발과 서비스의 성공은 국내 무선통신산업의 밝은 미래 를 약속하는 보증서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CDMA시스템 개발을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들 때문에 그동안 마음 고생이 많았다는 이박사는 "예정대로 내년 1월1일 상용서비스가 시작되는 것이 가장 가슴 뿌듯하다"면서 남은 기간동안 기존 아날로그 서비스와의 로밍 기능 개발, 적절한 기지국 설계작업등을 마무리하고 세계 처음으로 시도하는 CDMA상용서 비스가 아무 차질없이 제공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박사는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전자통신공학 분야의 박사학위를 취득한 순수 국내파로 그동안 LG정보통신 연구소에서 국내 최초의 전자식 교환기, 디지털 전자식 교환기, 무선 사설교환기등 유무선통신 분야 개발 작업을 주도해온 핵심 브레인이다. <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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