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변화하는 아.태 통신시장 (2);중국

중국정부 당국은 올해를 통신부문 "도약기"로 삼고 있다.

오는 2000년까지 1억1천4백만 전화회선 설치를 목표로 현대화된 통신시스템 을 구축하기 위해 그동안 쏟아부은 노력이 최근들어 결실을 맺기 시작하고있기 때문이다.

계획대로라면 중국정부는 이 거대한 통신회선 구축을 위해 금세기말까지 대략 4천5백억원(5백50억달러)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중 70억달러는 외국자본.

계획이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00년의 전화보급률은 1백명당 8명으로 상승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현재 중국전체의 평균 전화보급률이 1백명당 3.2명이고 도시만 따로떼어놓고 본다면 13명에 이르기는 하지만 중국 정부의 기대에 비하면 이 수치는 높은 것이 아니다.

국민 전체적으로 본다면 전화보급률 8%라 하더라도 다른 나라에 비해 그리높은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중국에서의 8%는 외국업체들에는 매력적인 흡인력을 가진다. 인구 12억인 "중국의 8%"이기 때문에 결코 무시할 수 없는수인 것이다.

중국은 2000년까지 매년 1천1백만회선을 추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3년마다 영국 통신시장 규모만한 전화회선이 추가되는 셈이다.

85년이래중국의 통신산업은 중국 전체의 국민총생산(GNP)보다 빠르게 성장 해 왔다.

게다가 이러한 추세는 90년대 들어서면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91~94년사 이에 일반전화 및 장거리전화등의 통신량은 연평균 41.2% 증가했다.

또한 휴대전화및 무선 호출기(일명 삐삐)부문은 가히 폭발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한해 휴대전화의 가입자는 1백57만명으로 이는 93년에 비해 1백45% 증가한 것이고 삐삐의 경우 가입자가 1천만명에 달했는데 이 역시 93년도에 비해 90%가 증가한 수치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은 정보고속도로의 초입에 들어서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2000년까지 전중국을 포괄하는 주요 공공 통신네트워크 구축과 관련、 구체 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계획이 실현되어가면서 중국 국민은 통신의 현대화에서 비롯되는 생활수준의 향상 욕구를 어느정도 충족시킬 수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우선 장거리전화 보급을 오는 2000년까지 현재의 3.5배 수준인 2백40 만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1억1천4백만 전화회선의 교환용량과 9천3백만명의 전화가입자를 확보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도시의 전화보급률은 30~40%까지 올라가게되고 1가구 1전화시대를 여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세번째로、 도시를 대상으로 차세대 디지털 무선전화의 보급을 90%까지 확대한다. 끝으로 온라인 정보검색、 데이터 처리、 전자메일、 음성사서함등 다양한 서비스의 확산에 적극 나선다.

이처럼 중국의 초기의 통신부문 10년은 야심찬 계획들로 가득차 있다고 하겠다. 이 계획이 실현될 경우 오는 2010년까지 중국정부는 전화를 4억회선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때까지는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대화형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광대역 통합디지털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를 비롯한 관계자들은 이를 위해 외국업체의 지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외국업체에 대한 중국정부의 통신사업에 대한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낙후된 자국 통신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외국업체들 의 통신네트워크 주식소유 제한등 규제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단지 "중 국 정부는 외자를 활용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는 정부 관리 의 말처럼 융통성 여지를 가지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 현상태에서 외국업체 들의 중국 통신부문에 대한 투자는 막지 않겠지만 외국업체가 통신네트워크의 운영에 직접적으로 나서지는 못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아무튼 외국기업의 투자는 현재 중국에 있어 반드시 필요하고 이에 따라 중국정부는 어정쩡한 타협의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는 상태인 것이다.

규제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통신업체들의 대중 진출은 붐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만해도 40개이상의 투자형태로 된 제휴가 있었으며 이 가운데는 미국 모토롤러.AT&T、 스웨덴의 에릭슨、 캐나다의 노던 텔레컴(NT)、 프랑스의 알카텔、 독일 지멘스.GPT、 일본 후지쯔.NEC등이 있었다.

이중 대규모로 투자한 업체만도 모토롤러.AT&T.에릭슨.알카텔.노던 텔레컴 등 다수를 꼽을 수 있다.

이들은 네트워크의 운용을 제외한 휴대전화.삐삐.광섬유전선.교환기.사설 전자교환기 PBX 에 이르는 장비부문등에 폭넓게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통신부문 외국업체의 투자 총액은 60억달러. 이 금액은 오는 2000년 이 되면 2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7월 우전부(MPT)의 통신네트워크부문 독점이 깨어지는 획기적인 조치가 있었다. 인민 대표자 대회에서 차이나 유니컴(중국 연합통신)이라는 통신업체의 설립을 승인、우전부와 경쟁토록 한 것이다.

차이나 유니컴에는 중국의 철도부.전기부.전력부등 각부문의 국영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차이나 유니컴은 전력업체.철도업체등이 가지고있는 기존의 업체내 통신시설을 이용하게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될 경우 중국 통신시장에는 불완전하나마 경쟁체제가 도입되게 되는것이고 아울러 경쟁체제에서 비롯되는 서비스 질의 개선도 기대할 수 있게될 것이다.

이제 우전부를 비롯한 중국의 신생업체는 경쟁을 위해 외국업체와의 제휴에 나서게 되었다. 이럴 경우 네트워크 운용에 대한 규제가 유명무실해질 가능성도 있다. 통신 선진국의 경험및 신기술이 더욱 필요해질 것이고 제휴 또한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것이기 때문이다. <허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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