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 TRS-차세대 무선통신 "출사표"

주파수공용통신시스템(TRS)이 차세대 무선통신으로 각광받고 있다. 물류나 애프터서비스로 이용하기 위해 사업망.자가통신망으로 시스템 구축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특히 정보통신부가 이달부터 현행 간이무선국(일명 워키토키)의 문제점을 대폭 보완한 새로운 무선통신방식인 "주파수공용방식 간이무선국 제도"(간이 TRS제도 를 도입키로 함에 따라 TRS산업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정통부가 이달부터 도입키로 한 "간이 TRS제도"는 모든 허가 절차를 현재 간이무선국의 예에 의해 처리키로 해 허가절차가 용이하기 때문에 앞으로 "간 이 TRS제도"가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국내의 TRS산업은 앞으로 "중계장치 있는 TRS", 즉 공중통신망과 자가통신망, "중계장치 없는T RS"인 주파수공용 간이무선국이 공유해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 개인휴대통신 PCS 이나 셀룰러(이동전화) 시장에 정식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TRS는 종전의 워키토키방식이 특정한 주파수를 전용하는데 비해 다수의 이용자가 복수의 채널을 일정한 제어하에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셀룰러이후 도입된 최신 시스템이다. TRS는 엄밀히 생활권을 중심으로 1개의 중계국 을 설치해 단일지역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규모통신이 서비스의 기본인데일제통화.그룹통화.개별통화.긴급통화 등 다양한 통신기능을 갖고 있으며 데이터전송도 가능하다.

통신방식은 단.복신 모두가 가능하고 체널당 가입자가1백50명 내지 2백명까지 수용할 수 있으며 기지국서비스 지역도 반경 30km에서 50km까지 가능하다. 한마디로 기존의 무전기나 셀룰러가 가지고 있지 못한 다양한 기능을 구비 차세대 통신망으로 크게 각광받고 있다. 국내 TRS가 처음으로 소개된 것은 지난 85년이나 본격적으로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것은 88년 서울 올림픽 당시부터. 한국통신(KT)에서 서울올림픽기간중 서울지역에 주파수 10개채널에 수용용량 4백대를 설치, 운용함으로써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실질적인 TRS서비스의 제공은 지난 91년 12월 한국항만전화가 연안무 선전화용으로 TRS를 도입해 현재 부산 울산 마산 여수 포항 제주 인천 등 7개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TRS서비스라 할수 있다. "퀵콜"이라고 명명된 한국항만전화의 TRS서비스 가입자수는 현재 2천명선에 이르고 있는데 가입업종은 건설업, 운수업, 가스업, 도.소매업, 서비스업 제조.판매업 등 다양한 업종에서 이용하고 있다.

국내의 TRS산업은 지난 94년 마련된 통신사업자 구조개편안에 따라 한국항만 전화의 서비스 지역이 전국으로 확대, 올 8월부터 서울을 비롯 수원 청주 대구 대전 광주 전주 등 서비스가 전국으로 확산될 예정이다. 현재 TRS사업을 위한 주파수는 8백MHz대역의 15MHz대 6백채널과 3백80MHz대역의 10MHz대 8백 채널을 새롭게 결정함으로써 새로 배정된 3백80MHz대의 시스템 개발이 활발 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항만전화의 이같은 TRS전국서비스사업에 맞춰 앞으로 TRS사업의 강력한 라이벌이 올해말이면 등장한다. 정통부가 오는 12월께 오는 97년이면 상용화가 가능할 디지털방식의 TRS서비스 제2전국사업자를 선정키로 함에 따른 것이다. 이에따라 최근 정보통신업계에는 TRS 제2전국사업권을 확보하기 위해 수주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 현대 LG 대우 금호 한화 아남 한진 한보 두산 코오롱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을 비롯해 한통엔지니어링 등 정보통신중견 기업들도 TRS제2전국사업 수주전에 적극 가담하고 있다. 또한 데이콤 한국이동통신 신세기통신 015사 업자 등 통신패밀리들도 TRS 제2전국사업권 수주를 위해 활동이 분주한데 마지막 남은 정보통신사업의 노른자 시장을 놓고 업체들간의 수주경쟁이 치열 하다. TRS 상용서비스와 함께 자가통신망으로 활용하기 위해 TRS를 도입하는 경우도 최근 급격하게 늘고 있는 추세다. 자동차 보급의 증가는 곧 교통소통의 악화로 이어져 기업의 물류비용이 증가, 물류 업체들에게는 사활로 연결되기 때문에 물류비용을 줄이기 위해 TRS 도입이 꾸준히 늘고 있다. 현재 TRS 를 자가통신망으로 이용하고 있는 곳은 한국전력, 포철, 서울경찰청등 3곳뿐 이다. 이들 기업들은 모두 8백MHz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다.

이와함께 정통부가 올해부터 자가통신망으로 3백80MHz대역을 할당하고 있는데 시스템을 설치중이거나 신청예정인 기업은 모두 20여곳이 넘는다. TRS산 업이 이처럼 "중계장치 있는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중계장치 없는 TRS제도"가 도입됐다.

정통부는 지난 1월 주파수공용 간이무선국용으로 4백22M~4백24MHz대에 1백60 개 채널을 이미 배정, 주파수공용 간이무선국의 보급을 확대시키기 위해 모든 허가처리절차를 간이무선국의 예에 의해 처리해주기로 함에 따라 맥슨전 자 나우정밀 국제전자 팬택 등 무선기기 제조업체들이 신제품 개발에 열을올리고 있다.

특히 주파수공용 간이무전기의 기술기준은 한국통신기술협회(TTA)와 관련업체간 협의를 거쳐 정통부가 마련해 놓았기 때문에 표준규격 및프로토콜이 통일돼 있어 다른 무전기와의 호환성이 확보돼 있다. 따라서 앞으로 TRS단말기 시장은 "중계장치 있는 TRS"와 "중계장치 없는 TRS"시장간의시장선점을 위한 한판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 앞으로 성장속도가 빨라질것으로 보인다.

TRS산업이 이처럼 미래의 개인 휴대통신으로 각광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실정은 표준화.기술개발의 미비 등 문제가 산적해 있다. 국내 아날로그 방식의 TRS표준화 작업은 한국통신기술협회(TTA)와 TRS장비업체들이 지난 93 년 3월부터 시작했으나 94년 7월 관련업계의 첨여한 대립으로결국 무산됐다.

이는표준화에 참여한 각사가 자신들의 방식만을 고집한데 그 원인이 있다.

또한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는 점도 실패의 한 요인이다.

이미 각 업체들은 자체적 또는 외국업체와 제휴해 아날로그 시스템을 개발, 생산 중이어서 표준화가 이뤄질 경우 자사의 장비 규격을 모두 수정해야하는부담을 안게돼 무산되는 것이 당연한 귀결이다.

이와함께 앞으로 도입될 디지털 TRS의 표준화를 추진중인데 무선접속방식은 시분할다중접속(TDMA)방식을 잠정적으로 채택키로 합의했으나 기타 분야는합의를 진행중이어서 결론을 도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날로그방 식에서 표준규격을 마련하지 못한 것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시스템 산업에 있어서는 현재 국내에 도입된 대부분의 장비가 외국산과 모토롤러(LG전자.한 통엔지니어링), 에릭슨(삼성전자), E.F.존슨(현대전자) 등 미국제품이 주종 을 이루고 있다.

그나마 외국산 장비의 틈새에 LG정보통신이 지난 93년말 국내 순수독자기술 로 8백MHz급 "스타렉스 TRS"를 개발, 외로운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지난 4월 3백80MHz대역의 아날로그 시스템을 개발해 전파연구소에 형식승인을 신청해 놓고 있다.

국내 TRS산업은 외국과는 달리 서비스 도입이 늦어짐에 따라 아날로그 방식 과 함께 디지털방식이 함께 도입되는 특징이 있다. 특히 오는 97년 서비스 예정인 디지털방식의 전국망 사업에 대비해 LG전자 아남산업 삼성전자 LG정 보통신 현대전자 한통엔지니어링 한화전자정보통신 등 기업들이 자체기술 개발과 더불어 외국과의 기술제휴가 활발하다.

그러나 디지털 기술의 경우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기술력이 제대로 뒷받침해주지 못해 미국 등 외국장비업체들의 각축장으로 전락할 우려가 많아 국내 업체는 단지 외국의 기술 습득에만 급급한 실정이다.

단말기 산업에 있어서는 시스템 산업보다는 다소 나은 편이다. 국제전자 맥 슨전자 나우정밀 등은 3년전부터 TRS산업 활성화에 대비해 외국업체와의 로열티를 지급,기술제휴를 통해 국산화를 어느정도 실현,시스템 산업보다는 국내 산업의 기술개발이 나은 실정이다. 따라서 국내 TRS산업은 앞으로 자체 기술력 확보라는 큰 부담속에서 이미 기술력을 확보한 외국업체와의 경쟁에 서 살아남기 위해 외롭게 투쟁해야 할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다.

TRS산업이 국내에서는 이제 도입기를 넘어서고 있고 또한 앞으로 시장규모가 단기간 안에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위 연 기 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