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들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국제언론인협회(IPI)"의 제44차 총회가 지난15일부터 3일간 서울에서 열렸다. 이번 총회는 6백여명의 국내외 지도자급 언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폭넓은 의견을 나누는 동시에 한국의 언론자유를 세계적으로 공인받는 기회가 되었다는 점에서 우리 언론사에 커다란 획을 그었다고 하겠다. ▼이번에 토의된 미디어의 지구화와 문화적 정체성、 민주화 와 경제성장、 새로운 국제질서 창출 및 재편과정에 대한 언론의 자세 등의 주제들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었다. 더욱이 북한사회의 개방과 언론의 자유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것은 특기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정보 통신기술의 발달로 미디어의 지구화가 급진전되고 있어 아시아를 비롯한 제3 세계가 문화적 정체성을 어떻게 유지하느냐 하는 문제는 숙제로 남아 있다.
서구언론의세계장악 추세로 이들 지역 미디어들은 소극적인 방어자세를 취하는 데 급급해온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분명 이번 서울총회는 국내언론의 자화상을 비춰보는 거울이 되기도 했다. 언론자유가 신장된 만큼 그질 도 향상되었는지 자성해 보는 기회가 된 것이다. 이제 우리 언론은 뉴미디어 시대에 대응해 질적 수준을 높이면서 문화적 정체성을 수호하는 데 힘을 기울일 때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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