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녹즙기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신제품을 개발하고 공동판매회사 설립을 추진하는 등 활로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강산미디어 동양전자 우림전자 원창 태방전자공업 한국후지공업 등 6개의 중소 녹즙기제조업체들로 구성된 전기녹즙기 컨소시엄이 최근 한국공장혁신기술개발원과 공동으로 보급형 전기녹즙기를 개발하고 이 제품의 판매를 위해 공동법인인 (주)한국컨소시엄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이 업체들이 이번에 공동개발한 녹즙기는 기존 제품보다 부피와 무게가 크게 줄어든데다 소비자가격도 18만원선으로 책정될 예정이어서 국내 녹 즙기 시장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기존 녹즙기들은 너무 크고 무겁기 때문에 사용에 불편한 점이 많았다. 또 가격도 30만원에서 50만원대로 형성돼 있어 소비자들이 선뜻 구매하기가 어려웠다. 이번에 개발된 제품은 이러한 문제점들을 모두 해결、 소비자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전기녹즙기 컨소시엄이 제품 개발에 성공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만했다는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전기녹즙기 컨소시엄은 공동개발만이 국내 중소기업들의 살 길이며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인식 아래 지난해 3월 공업진흥청 산하 재단법 인인 한국공장혁신기술개발원의 주도로 10개의 중소 녹즙기업체들이 모여 구성했다. 당시 국내 중소기업 경영자들의 의식이 공동개발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던 상황이었음을 고려하면 이는 상당히 획기적인 모임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불어닥친 쇳가루 파동으로 시장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신제품 의 금형을 제조키로 했던 대한정밀이 지난해 10월 부도를 낸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대한정밀 대신 금형을 제작키로 했던 해성정밀마저 부도가 나는 바람 에 금형 제조업체를 세번이나 바꿔야하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대일전기 한국전자 대림 그린파워 등 4개 업체가 중도 이탈、 결집력에 흠집을 내기도 했다.
이러한 난관이 있었음에도 이들 업체가 신제품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은이번 사업으로 인한 부담이 개별업체에 거의 미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 이다. 이번에 신제품을 개발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총 3천만원 정도이나 이 컨소시 엄에 참여한 업체들이 부담한 개발비는 각사가 월 40만원씩 낸 회비가 전부였다. 이와관련 한국공장혁신기술개발원의 장병철소장은 "이번에 녹즙기를 개발하는데 각각의 업체들이 투자한 비용은 1년동안 총 4백80만원으로 이는 이번개발을 통해 확보한 특허를 등록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 정도에 불과하다"며" 설혹 이번 사업이 실패를 하더라도 각 업체들이 특허권을 보유하게 되는만큼손해는 전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제품개발과 관련해 출원중인 특허는 저면안전장치와 투입구 안전장치를 비롯해 찌꺼기 배출 능력을 향상시킨 소스크루 및 흙이나 중금속 가루를 재차 여과하는 소침전 탱크 등 4종의 실용신안권과 간편한 이동을 위해 마련한 손잡이에 대한 의장권 등 총 5종으로 이는 모두 각 업체들이 공유한다.
한편 이와같은 중소업체들의 컨소시엄 구성은 공동구매를 통해 구매단가를 낮추고 부족한 기술력을 상호보충해 중복투자를 줄이며 인력낭비를 없애는등 적은 자본의 결합으로 대자본을 확보해 중소기업 단독으로는 불가능했던 규모의 경제를 실현、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이번 녹즙기 컨소시엄에서 추진중인 사업은 중소기업들이 소자본으로도 충분 히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시범케이스로 향후 중소기업들의 협력 체제 구성을 유도하는 견인차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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