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봄학기 최대행사인 See-KAIST가 대외적으로 성 황리에 열리고 있으나, KAIST 내부적으로는 감사원 감사에 시달리고 있는 본부에서부터 학생들의 반대로 마스코트 제정이 위기에 처한 원생회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난국의 상황.
봄 학기를 과기처의 낙하산 인사에 대한 노조의 단식투쟁으로 시작한 KAIST 는 최근 한 달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감사에서 원장을 비롯한 고위간부들이 도마위에 올라 곤욕을 치르는 모습.
또 한쪽에서는 "한국과학기술원"이라는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갈수록커져 설왕설래가 계속되는가 하면 학생들끼리도 마스코트제정을 둘러싸고 엎치락 뒤치락 하는 등 원장부터 학생까지 집안싸움으로 한 해를 보낼 태세.
*…KAIST 장기발전기획단 원명칭변경 소위원회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KAIST교수의 95%와 학생 63%가 학교명칭의 변경을 원하고 있으며, 변경할 명칭으로는 한국과학대학교가 31%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획득.
이번 설문조사는 과기원 명칭변경을 위한 토론회 및 공청회의 사전조사작업 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한국과학원(26%), 한국과학기술대학교(20%) 로의 변경을 원하는 의견도 상당수.
이처럼 명칭변경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한국과학기술원이라는 이름에 "대학"이미지가 전혀 없어 일반인들이 알아주지 않고 대학끼리의 비교평가에서도 빠지거나 평가절하되고 있다"는 데서 출발.
그러나 명칭변경을 반대하는 측은 "4천만 국민이 대학이라고 알아주는 것이반드시 필요한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이름을 바꾸는 것과 이름에 내재된 알맹이를 채우는 것중 어느 것이 중요한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
*…학생들의 반대여론 확산으로 마스코트 제정계획이 차질을 빚게 된 KAIST 원생회가 책임의 일부를 외부에 떠넘기려는 학생답지 않은 태도를 보여 눈살. KAIST 원생회는 마스코트 제정을 위한 투표를 실시한 이후 학생들로부터 "마 스코트인가, 상징물인가" "마스코트가 과연 필요한가" "동상을 건립하는 게사실인가 등 의문이 계속 제기되자 이를 해명하는 대자보를 통해 언론에 책임을 전가하는 등 발뺌.
그러나 투표방식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미흡했고 투표 수가 전체학생수에 비해 너무 적으며 1위로 채택된 오리와 나머지 후보마스코트와의 득표차이가 근소하다는 등 세부적인 지적에 대해서는 원생회도 동의하고 마스코트제정계 획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시사.
*…지난해부터 임기가 만료된 과기처 산하 출연연 기관장들이 재선임되지못하고 물러난 것과는 달리 18일 열린 한국기계연구원 임시이사회에서 서상 기 현원장이 7대 원장으로 재선임됨에 따라 힘있는(?) 원장이라는 주변의 소문을 여실히 입증.
특히 기계연의 경우 한달이라는 유례없는 감사원의 감사가 실시됐으며, 연구 소 자립파동 등 내우외환을 겪어왔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연구원 기관장들의 물갈이론에 편승해 교체되지 않겠느냐는 견해가 대두된 것도 사실.
과기처 및 연구원의 관계자들은 이번 서원장의 재선임에 대해 "기계연이 안고 있는 내적.외적 문제들을 해결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계연을 재도약시키 는데 현재로서는 서원장을 대신할 만한 인물이 없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분석하고, 실제 타 기관과는 달리 이번 원장 선임을 위한 임시이사회가 연구 원들 사이에서 전혀 관심을 끌지 못한 것을 하나의 증거로 제시하기도.
<양승욱.최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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