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21번 채널 사용불가로 시청자 큰 피해

공보처가 최근 무선호출기(일명 삐삐) 주파수대역과의 중복을 이유로 케이블 TV 음악전문채널인 코리아음악방송(M21、 채널 21)의 채널번호를 뒤늦게 43 번으로 교체토록 함으로써 물의를 빚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보처와 한국종합유선방송협회(회장 김재기) 는 현재 채널 21번으로 운용되고 있는 코리아음악방송(대표 김승곤)의 주파 수대역(1백62~1백68MHz)이 정보통신부에서 이미 허가.운영중인 무선호출기주파수대역 1백61 1백70MHz 과 중복돼 화질불량으로 인한 시청불가 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채널을 43번(주파수대역 3백36~3백40MHz)으로 변경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미 채널명을 "엠투원(M21)"으로 정하고 방송중인 코리아음악방 송은 최근 불가피하게 채널 이름을 "KMTV"로 변경, 그동안 채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투자한 시간과 노력.비용이 모두 무위로 끝나버리게 됐다. 또한 이번 코리아음악방송의 채널변경으로 전국 50개 지역 종합유선방송국은변조기 모듈레이터 를 교체하거나 변조기내의 수정진동자를 바꾸게 됐으며 그동안 채널명과 번호를 각각 M21과 21번으로 알고 있던 시청자들은 하루아침에 채널명과 번호가 바뀌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한 것은 공보처와 정보통신부 사이에 부처간업무협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않았고 공보처와 한국종합유선방송협회 등관련기관의 전문기술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또 무선호출기의 주파수대역과 인접한 대우시네마네트워크(DCN)의 22번 채널 (1백68~1백74MHz)을 비롯、 현대방송(HBS)의 19번 채널(1백50~1백56MHz)도 지역에 따라 화질불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에 대해 케이블TV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가 이 사업을 얼마나 졸속으로 처리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며 정부의 무성 의를 지적했다. <조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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