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비디오테이프시장이 오랜만에 활기를 띠고 있다.
90년대에 들어서면서 기기부진에 의한 수요감소와 단가의 급격한 하락등 더블펀치로 비디오테이프시장은 침체에 빠졌으나 최근들어 가정용 VCR의 재부 상과 TVCR의 보급등에 힘입어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또 단가하락의 주요인 이었던 유통업체의 PB(프라이비트 브랜드)상품에 대한인기가 떨어지면서 단가도 상승하기 시작했다.
재료의 가격증대로 출하가격이 높아지는 추세지만 이 또한 비디오테이프의 수요증가세를 꺾지는 못하고 있다.
영화용 테이프도 캠코더의 상승세를 배경으로 계속적인 판매호조를 보이고있다. 특히 8mm테이프는 데크의 보급등으로 두자릿수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S-VHS데크、 광폭TV의 보급확대를 배경으로 고화질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시장상황이 업체나 판매점이 모두 이익을 낼 수 있는 쪽으로 호전되고 있는 셈이다.
VHS비디오테이프는 가정용 VCR의 보급에 따라 70년대부터 80년대에 걸쳐서 시장이 급속히 확대됐다. 이러한 양적 확대에 따른 양산효과와 업체의 원가 절감노력에 의해 당초 1권당 4천8백엔이었던 테이프의 가격이 80년대 후반에는 그 10분의 1인 5백엔 미만(S-VHS、 HG、 스탠더드 평균)으로까지 내려갔다. 테이프수요가 한계점에 도달한 90년대에 들어서도 치열한 시장경쟁이 계속됐다. 단가는 하강곡선을 그리면서 93년 봄에는 스탠더드 1백20분 팩제품의 경우 1권당 4백엔 전후로까지 떨어졌다.
이러한 가격하락세는 대형유통업체들의 PB상품출현으로 더욱 가속화됐다. 최대기업인 다이에이가 1백20분 3권팩으로 7백엔 미만인 "세이빙"상품을 93년 봄에 시판한 이래、 이를 뒤따르는 움직임이 줄을 이었다.
NB(내셔널 브랜드=국내 대기업 업체브랜드)상품의 절반가에 근접하는 PB상품 의 영향으로 NB상품의 가격도 스탠더드팩제품을 중심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스탠더드 1권의 가격이 3백엔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했으며 PB상품 3권팩이 6백엔미만이었던 지난해 가을이후에는 NB상품도 스탠더드 1권당 가격이 2백엔 전후로까지 내려갔다.
한 대기업에 따르면 지난 88년도 일본의 비디오테이프수요는 약 2억4천1백만 권이었으며 그 단가(S-VHS、 HG、 스탠더드 평균. 출하베이스)는 약 4백80엔 이었다. 93년도에는 그 수요가 88년과 비슷한 약 2억4천6백만권이었다. 그러나 단가가 약2백50엔에 불과、 5년동안 일본시장규모는 결과적으로 절반으로 축소됐다. 한편 재료업체들로부터의 가격인상 요구폭은 자성체가 약20%、 베이스필름 약15%、 카세트하프나 부품으로 사용되는 수지가 20~30%에 이르고 있으며더구나 이것은 전세계적인 움직임으로 확산되고 있다. 당연 비디오테이프의 가격상승이 뒤따르게 된다. 실제 구미지역에서는 지난해 가을부터 테이프의 도매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테이프의 가격상승요인으로 수급균형의 변화를 드는 견해도 있다. 사실 90년 대 들어서부터의 급속한 가격변화는 80년대에 테이프업체(아시아의 업체들 포함)들이 실시했던 설비증강의 결과인 공급과잉이 원인이었으며 지금까지는조업률을 유지하기 위해서 다소의 이익악화도 어쩔 수 없다는 판단하에 유통 의 저가격화 요구에 응해왔던 면도 있었다.
원가절감의 요구가 만성화됨에 따라서 업체에서는 신규투자를 억제했다. 또한 제품의 종류를 줄여 생산효율을 끌어올림으로써 수익악화를 최소한으로억제하고자 했다. 특히 일본에서는 엔고의 영향도 있어서 생산규모를 축소시켜 왔다.
그러나 주요시장인 미국의 경기가 회복되고 중남미、 동남아시아、 중국、 동구등의 개발도상국에서 VCR가 보급되기 시작했으므로 작년 전반기부터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작년에는 여기에 "알라딘" "백설공주" 쥬라기공원 등 프로테이프의 대히트가 계속되면서 시장은 공급부족상태에 들어섰다. 따라서 만들 수 있는 수량이 제한되어 있다면 이익을 취할 수 있는 고화질제 품으로 생산의 방향을 전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채산성을 악화시키는 가격파괴에는 더이상 응할 수 없다는 환경이 형성된 것이다.
공급과잉이 잉태했던 조업율 유지를 위한 서비스상품이었던 다포장 팩전용 스탠더드 1백20분용테이프는 보다 구입하기 쉬운 2권팩 등으로 서서히 모습을 바꾸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수급균형의 변화나 원재료의 앙등은 국내시장 가격다운의 요인이 되었던 PB상품에도 영향을 미쳤다. 공급원이었던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업체 들이 보다 비싸게 팔 수 있는 시장으로 주요발송지를 옮기고 있기때문이다.
이제는 대형유통업체들이 요구하는 비용으로 만들 수 있는 테이프는 거의 없어졌다고봐도 과언이 아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시아업체들이 생산하고 있는 VHS스탠더드테이프중에도 아주 뛰어난 것과 아주 나쁜 것들이 구비되어 있으며 NB상품과 똑같은품질이라면 비용은 국내업체와 거의 같다고 한다. 또한 저코스트만을 우선한다면 NB상품보다도 20~30% 싸지지만 테이프끊김이나 VCR헤드 손상이 일어나 기 쉽다고 한다. NB상품과 똑같은 품질로 반값 정도의 가격이라는 선전으로 등장했던 PB상품은 그 특징이 엷어짐에 따라서 규모도 축소되고 있다.
일본내 비디오테이프수요는 기기시장이 호전된 작년 가을이후 두자릿수 증가 가 계속되고 있으며 지난 94년은 전년도에 비해 1%감소할 것이라는 당초예측을 상회하는 전년대비 6%증가한 2억6천만권를 기록했다. 금년에도 일본시장은 전년대비 7.7%증가한 2억8천만권으로 두자릿수에 가까운 수요가 예상 되고 있다. <주문정 기자>
국제 많이 본 뉴스
-
1
공중화장실 휴지에 '이 자국'있다면...“절대 사용하지 마세요”
-
2
“인도서 또”… 女 관광객 집단 성폭행, 동행한 남성은 익사
-
3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체포…ICC 체포영장 집행
-
4
아이폰17 프로 맥스, 기존보다 더 두꺼워진다… “배터리 때문”
-
5
“하늘을 나는 선박 곧 나온다”…씨글라이더, 1차 테스트 완료 [숏폼]
-
6
“순식간에 무너진 139m 놀이기구”… 세계에서 가장 높은 롤러코스터 철거됐다
-
7
가스관 통해 우크라 급습하는 러 특수부대 [숏폼]
-
8
애플, C1 후속 제품 개발 중… “2026년 적용”
-
9
중국 동물원의 '뚱보 흑표범' 논란? [숏폼]
-
10
애플, 스마트홈 허브 출시 미룬다… “시리 개편 지연”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