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KHRC.이사장 박유광)은 22일 경부고속철도 주파수공용 통신(TRS)시스템 공급업체로 LG전자-모토롤러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 계약 을 체결했다. 이는 한마디로 시속 3백50km까지 달리는 고속철도의 특성상 시스템의 안전성 구현과 외국 컨소시엄 업체의 국내 기술이전이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특히 KHRC가 지난해 8월 경부고속철도TRS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계획을 발표 、 9월 말까지 국내업체를 상대로 제안요구서(RFP)를 발송했으나 마감기일까지 삼성전자-에릭슨 컨소시엄만 응찰、 1개월 연기시켰다 이어 LG전자-모토 롤러 컨소시엄이 뒤늦게 응찰해 지난 2월 3일 LG전자-모토롤러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 지난 22일 최종 공급업체로 손을 들어준 것은 이를 잘 증명해 주고 있다. 경쟁입찰자를 복수로 결정、 기술이전 등 국내에서 꼭 필요로하는 사항을 챙기겠다는 전략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KHRC는 당초 계약조건으로 TRS시스템의 설계、 제작、 설치、 유지보수 등 첨단기술을 완벽하게 이전받도록 하고 50%이상의 국산화와 판매권을 계약조건으로 제시、 앞으로 동서.호남고속철도 등 TRS시스템 구축을 국내 업체의 주도하에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도록 정책적인 배려가 내포돼 있었던것이다. KHRC의 이같은 조치는 국내TRS시장이 아직까지 태동기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 에서 당분간 기록이 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막대한 시스템 설치비를 투입하는 무리를 해서라도 국내 업체의 TRS기술력확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KHRC가 지난해 10월부터 삼성전자、 LG전자 양컨소시엄 업체를 대상으로 입찰을 받아 집중적으로 실사한 부분도 *기술사항 *기술이전 및 국산화 *계 약조건 등 3개항목을 중점적으로 조사했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이번 계약으로 LG전자가 미 모토롤러사로부터 받게되는 기술적 내용은 기술이전 부문에 있어서는 TRS시스템의 설계、 설치、 유지보수、 운영 등의 노하우를 미 모토롤러사로부터 전수받게 된다. 또한 국산화 지원부문은 *터널 시스템 *이동.차량용 단말기 *데이터 단말기 등 3개 부문이다.
LG전자-모토롤러 컨소시엄이 최종 시스템 공급업체로 선정된 것은 시스템 운용의 안정성이 삼성전자-에릭슨 컨소시엄보다 나았다는 평점을 내려 공급권 을 따낸 또다른 이유중의 하나다.
즉 삼성전자-에릭슨이 제시한 이닥스 시스템 보다는 신뢰성이 높은 스마트 존 아스트로 시스템을 선정하는 것이 국내 실정에 더 유리하다는 점이 작용 했다는 것이다. 시스템의 불안정은 경부고속철도의 이미지에도 먹칠을 할 수있기 때문이다.
미 모토롤러사가 국내에 공급할 기종은 이미 지난 80년대 말 상용화에 성공 、 미국.영국.호주.홍콩 등 10여곳에서 열차 및 버스운송 무선사업에 활용하고 있는데 이점이 선정의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시스템 공급가격이 삼성전자-에릭슨 컨소시엄보다 유리하게 작용 、 공급권을 따냈다고 분석된다.
당초 경부고속철도 TRS시스템 공급가격은 1억달러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LG전자-모토롤러 컨소시엄이 지난 2월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열린 가격협상에서 주계약자인 미 모토롤러사가 1천7백만달러 낮게 제시해 수주권을 획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번 경부고속철도 TRS시스템 구축사업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야 할 사항이 하나있다. 계약조건의 철저이행이 바로 그것이다.
과거 외국업체와의 컨소시엄 구성시 처음에는 외국업체가 국내 기술이전 등 제반문제를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철석같이 약속을 해놓고도 중도에 약속을 어기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문제시되곤 했는데 이번만은 KHRC나 LG전자 모두가 "초지일관"해야할 것이라는 지적이 강하게 일고 있다.
더군다나 미 모토롤러사가 그간 국내 업체에 대한 기술이전이 인색하기로 소 문난 기업인 관계로 이 부문은 확실하게 해둘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최악 의 경우 당초의 약속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계약자체를 취소하는 강경조치 도 불사해야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있게 제시되고 있다.
아무튼 LG전자는 그동안 삼성전자에 비해 취약한 무선통신사업에서 이번 계약서 체결을 계기로 무선통신 사업에 상당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LG그룹은 계열사인 LG정보통신이 지난 93년 말 순수국산기술로 개발 한 스타렉스-TRS시스템을 개발、 이른바 "TRS의 LG트윈스"구축이 눈앞에 성큼 다가선 것이다. <김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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