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기 사업 순탄했던 것 만은 아니었다.
일본의 자본 또는 설비를 들여와 추진했던 저항기사업이 항상 성공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한국호쿠리쿠와 성요사 그리고 72년 설립된 로옴코리아는 초창기 안정적인 경영덕분에 지금도 국내저항기산업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지만 당시 똑같은환경과 기술을 가지고 설립됐음에도 불구、 문을 닫은 기업도 있다.
대표적인사례로 위트산업과 성미전자(현 성미전자와는 무관)를 들 수 있다.
이들역시 기대를 한몸에 모았지만 중도하차하고 만다.
위트산업은 71년초 전주에서 신해근씨가 설립한 것으로 관계자들은 기억한 다. 위트산업은 당시 콘덴서.스피커와 저항기를 주력품목으로 생산했으며 대부분의 설비는 성요사와 마찬가지로 ADB차관으로 도입했다.
위트산업은 당시로서는 거액인 27만달러의 ADB차관으로 저항기생산라인을 구축했는데 커팅기 5대、 캡핑기 3대、 자동용접기 3대、 착탄로 등이 주요설비였다. 이 설비들은 일본의 일동.아카바네사로부터 들여온 것이었다.
위트산업이 ADB차관을 들여와 구축한 설비에 대해 반자동설비란 주장과 완전자동설비란 주장이 엇갈리고 있으나 어쨋든 성요사나 한국호쿠리쿠의 반자동 설비보다는 한단계 앞섰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성요사나 한국호쿠리쿠가 도입한 설비들은 반자동제품이어서 일본업체들에 속지 않았는가"라는 의문도 일부 있었다.
그러나위트산업은 자동화된 양산설비를 구축했음에도 불구하고 초창기에는공장을 가동하지 못했다. 설비는 들여왔으나 기계를 가동할 전문인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71년 7월께 위트산업은 대표이사가 신해근씨에서 화섬계통에서 근무하던 이 보진씨로 바뀌고 공장장으로 김인복(현경인옴시스템 대표)씨가 스카우트되면 서 본격 가동된다.
2년여동안 근무했던 김인복씨의 기억이다.
"국내저항기 최초수출업체는 아마도 위트산업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설비를 놀리기도 했던 위트산업은 전문인력을 스카우트하면서 공장을 본격 가동했는 데 잘나갈 때는 생산량이 월 5백만개에 달했습니다. 초창기에는 당시 카라디 오전문업체인 남성전기에 로컬용만 공급했으나 후에 운좋게도 유럽수출선을잡게됐죠. 프랑스의 유로미가사가 바로 그 회사로 한동안 전량 수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화근이 되어 위트산업은 73년말 문을 닫게 된다.
바이어가갑작스럽게 끊겨 버린 것이 주원인이었다.
최대수출선이 막히게 되자 ADB차관도입을 주선했던 조흥은행은 당시 설비를 유동기업 등 다른 업체들에게 경매붙이게 되고 위트산업의 저항기사업은 자연스럽게 정리된다.
강서구 내발산동에 위치했던 성미전자는 순수 국내자본으로 설립됐던 저항기 전문생산업체였다. 성미전자는 청계천에서 전자부품상을 하며 자금을 축적한 문익환씨 고문익환목사와는 동명이인)가 68년 설립된 탄소체 저항기업체 삼목전자를 인수하여7 2년 새롭게 출범한 업체다.
문익환씨는 삼목전자를 운영하면서 금형으로 찍어내던 탄소체저항기로 재미 를 보다 저항기추세가 탄소피막형으로 급격히 변화하자 새로이 변신을 추진 한다. 성미전자는 탄소피막 고정저항기생산을 위해 73년 정화와 도쿄웰즈로 부터 설비를 도입해 본격적인 생산에 나선다.
성미전자는당시 국내저항기수요급증세에 힘입어 한때 월 3천만개를 생산하는 등 쾌속성장을 거듭한다.
70년대 후반까지 한국호쿠리쿠.성요사.로옴코리아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중견업체로 성장한 것이다.
그러나 성미전자는 79년 도중하차하고 만다. 강서구 내발산동 공장부지의 땅 값이 폭등하자 문익환씨가 재변신을 추구하기 위해 공장부지와 설비를 따로따로 매각하고 저항기사업을 정리해 버린 것이다.
문익환씨는 공장을 정리하고 사채업에 바로 뛰어들었는데 80년대초 사채시장 을 뒤흔든 장영자 사건에 연루돼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문이다.<조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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