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통신망이 발달하면서 컴퓨터 보안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컴퓨터에 수록된 정보를 노리는 해커들과 컴퓨터 보안 담당자간의 보이지 않는 전쟁이 치열하다.
양쪽 다 컴퓨터 전문가라는 점에서 이들간의 전쟁은 작은 실수 하나로 승패 가 결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때문에 "해커와의 전쟁"은 늘 숨막히는 긴장 의 연속이다.
특히 인터네트 등 대규모 컴퓨터 통신망의 발전으로 해커들의 활동 반경이 확대되면서 "해커와의 전쟁"도 개별 기업이나 국가 차원을 넘어서 국제적인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컴퓨터를 통한 지구촌 단일 생활권을 일궈가고 있는 국제 컴퓨터 통신망의 확대 발전을 위해선 인터네트 내부의 안전과 질서가 요구되는데 해커로부터의 자유"는 그 기본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일 인터네트에 보안 결함 검사 소프트웨어인 사탄(SATAN) 이 등장해 보안 담당자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네트워크 분석용 보안 관리 툴을 뜻하는 영문 Security Administra-tor Tool for Analyzing Networks의 머리글자를 딴 SATAN은 인터네트에 연결된 컴퓨터 의 보안 결함을 발견하고 이 결함을 이용、 어떻게 해당 컴퓨터에 침입할수있는지를 알려주는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
이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단 파머와 위체 베네마라는 2명의 개인 프로그래머 는 인터네트에 사탄을 올린 것에 대해 "컴퓨터 사용 기관이나 단체가 자신들의 보안 프로그램의 약점을 알고 위험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 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컴퓨터 사용자뿐만 아니라 해커들도 마음대로 이용할수 있도록 무료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해커들의 수법이 갈수록 교묘하고 대담해지고 있는데 컴퓨터 망의 보안 결함을 자동으로 알려주는 소프트웨어마저 이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면 해커들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보안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사탄은 애초 해킹을 의도하지 않았던 사람들마저 보안이 허술한 컴퓨터에 수시로 드나들도록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해커의 양산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관련、 사탄의 출현이 서로가 서로의 컴퓨터에 자유자재로 침입、 자료를 빼가고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등 이른바 "사이버스페이스 전쟁 "의 개막을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때문에 아직까진 사탄의 악용 사례가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이 프로그램의 공개를 계기로 안전한 컴퓨터 보안 기술의 개발이 어느때보다 시급한 과제라 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특히 세계 최대의 컴퓨터 통신망인 인터네트의 경우 이용자 수가 기하급수적 으로 불어나면서 오는 2000년엔 이를 통한 온라인 상품 및 서비스 제공 규모 가 6천억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사이버스 페이스 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될 전망이어서 보안 기술의 향상은 갈수록 중대한 사안이 되고 있다.
무형의 공간인 사이버스페이스 시장의 발전 토대는 무엇보다 확실한 보안이 기 때문이다.
대금 결제를 포함해 모든 일이 컴퓨터 통신망을 통해 가상적으로 이루어지는상황에서 해커의 침입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다면 이 시장은 존재 근거를 상실할 수밖에 없다.
실제 미국에서 개설된 커머스네트 등 사이버스페이스 시장의 경우 보안 문제 가 걸림돌로 작용、 아직까지 거래가 활발치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이버스페이스 시장 개설에 대한 기업들의 욕구는 갈수 록 커지고 있는 추세다.
이달 들어서도 미국 전화 회사인 MCI사가 사이버스페이스 시장을 개설했으며 AT&T、 마이크로소프트、 비자、 마스터스 카드 등 컴퓨터、 통신、 금융 분야를 중심으로 상당수의 기업들이 앞으로 속속 시장을 개설할 태세다.
디지털형의 새로운 전자 화폐도 사이버 스페이스 시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보안기술은 사이버스페이스 시장의 확대 추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독자적인 컴퓨터 사용 환경에선 그나마 안전한 보안 상태를 유지했으나 외부컴퓨터와 통신망으로 묶이면서 보안에 허점을 드러내는 경우도 왕왕 발생하고 있다.
이에따라 고도의 새로운 컴퓨터 보안 기술 개발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가운데 소프트웨어 업체를 중심으로 암호화 기술개발 노력이 활발한 것으로알려지고 있다.
암호화 기술이란 컴퓨터에 수록된 정보를 암호화해 설령 해커가 침입하더라 도 이를 판독할 수 없도록 하는 보안 기술.
현재 이 기술을 활용한 프로그램 개발의 선두 주자로는 미국 네트스케이프사 와 스파이글라스사가 꼽힌다.
이들은 각각 암호화 기술을 활용한 인터네트 월드 와이드 웹(WWW)용 소프트 웨어를 발표、 시장 선점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
또 선 마이크로시스템즈는 이 기술을 활용、 WWW는 물론 전자메일이나 파일전송에도 이용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개발중이다.
선사 관계자는 그러나 "암호화 기술이 강력한 보안 기술임은 분명하지만 현재로선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모든 보안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적어도당분간은 보안 문제가 여전히 사이버스페이스 발전의 최대의 걸림돌 로 남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오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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